다시 나의 이름은
조진주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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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의 이름은 저자 조진주 단편 소설.

처음 읽는 저자의 소설이었다.
다친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아홉 가지 희망의 전언
이라는 말을 보고 읽어보고 싶었던 소설책이다.



저자는 201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이 첫 소설집이라고 하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느낌이 느껴지는 게 좋았다.



<침묵의 벽>에 담긴 이야기는 전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 자신에게 전화가 왔던
침묵 속의 통화를 기억하며 답을 찾는 이야기가 담겨있고,
<우리 모두를 위한 일>에는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면서
한학생이 학교를 발칵 뒤집어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란딩구바안> , <꾸미로부터> , <나의 이름은> , <베스트 컷> ,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모래의 빛> , <나무에 대하여>
모두 누구의 일상 속에서 겪는 갈등과 상처의 순간들을 담았다.



총 9개의 단편 이야기는 모두 다 재밌고 좋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여운이 길었던 이야기 <베스트 컷>을 소개한다.



주인공 현기는 생활가전을 취급하는
한 회사에 계약직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회사는 6개월 후 업무평가 기간을 거쳐
정규직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현기가 원호를 회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원호는 조금 껄끄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고등학교 동창생이다.
‘국 멸치 새끼’라는 별명이 있었던
왕따를 당했던 친구 원호였다.
현기의 기억 속에 원호는 왕따를 당했던 아이로
기억이 되어있지만 원호는 아니었다.
오히려 현기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회사 동료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굳이 안 좋은 기억을
정정할 필요까지는 없었던지라 그렇게
현기는 원호 덕분에 이미지가 좋아진다.
하지만, 상황은 급격히 바뀌어 간다.
원호가 만들어낸 현기의 이미지 속에서
현기는 원호 때문에 한순간에 추락하게 된다.
현기의 왜곡된 기억과 원호의 진실은 무엇일지
찝찝한 결말로 이야기는 끝난다.



대부분의 이 소설에 담긴 이야기는
결말이 속 시원하게 끝나지는 않는다.
약간의 찝찝함이 남는 결말이긴 하지만 이것 또 한
우리의 일상 속에 겪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것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각가 에피소드에서 여운이 남던 소설들이었다.


평소 단편소설을 좋아하거나
잔잔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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