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세탁소
김종일 지음 / 어문학사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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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클린 세탁소 저자 김종일 단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총 9편의 단편집으로 주로 동화, 청소년 소설을 쓰시는 작가가
‘그리움’을 주제로 중장년층 타깃으로 출간한 책이다.


참으로 심플한 표지와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클린 세탁소는 어느 단편집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 실려있는 단편의 제목이다.

< 클린 세탁소>

모든 내용이 다 우울하고 암울한 현실을 표현하는데

처음에 실려있는 이 내용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한 가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주인공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하고 양복점 시다로 취직하게 된다.
말이 시다지 말 그대로 잡일만 하는 나날로 기술은커녕
기술자들 눈치만 보며 간신히 밥만 얻어먹으며 생활했다.
그렇게 5년 후, 22살이 된 나,
조금씩 단추나 바느질을 배우게 되지만 기술자의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그렇게 군대에 들어갈 나이로 접어들어 3년을 보내고
다시 양복점으로 취직하는데
영숙이라는 양장점 시다일을 하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공감대가 형성됨과 동시에 영숙이와 동거를 하며
살림을 차리고 두 아이를 낳게 된다.

두 아이를 키우기엔 너무나 역부족인 시대였다.
기성복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여서 양복점에서 잘리게 된 것이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맞춤보다 더 편리하고
멋진 기성복을 왕창 쏟아냈다. 사람들은 굳이 번거롭고
값비싼 양복을 맞춰 입으려 하지 않았다.
양복점은 문을 닫았다. 기술자들은 잘렸다.
어디 가서 양복 기술로 밥을 벌어먹고 살길이 없었다.”
P11

영숙이마저도 다단계에 빠져 돈을 다 날리고
작은 수선집 하나 차릴 형편이 되지 않았다.
작은 소읍 으로 거주지를 옮긴 후 클린 세탁소에 취직하게 된 나,

마누라 영숙이는 가출하고 나가 혼자 아이 둘을 키우며
클린 세탁소, 정말 열악한 반지하 환경인 곳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반지하 창문으로 담배를 피우는 여학생을 보게 되는 나,
그 여학생은 세탁소로 들어와 교복 수선을 맡기게 된다.
교복 수선을 맡기고 찾으러 온 여학생의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본인도 모르게 보게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그 이유로 인해 소문이 부풀어져
그렇게 고생하며 버티던 클린 세탁소를 그만두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나는 클린 세탁소를 나왔다.
상호와 달리 나는 이곳에서 클린 하지 못하였다.
결론적으로 내 인생에서 클린 세탁소는
내 인생을 클린 하게 해주지 못하였다.
어찌 보면 클린이 아니라 오점을 남긴
더티 세탁소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P36

책 소개에는 저자는 여러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하지만 어려운 현실,
쉽게 말해 흙 수저들의 무거운 삶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조금은 과장되게 먹먹하게 담은 것 같다.
거짓이 없어서 너무 무거운 느낌이랄까,
아쉬움이 있다면, 단편들마다 어떤 그리움을 나타낸 건지는
조금 나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의 타깃층인 중장년층에겐 아마
큰 공감과 위로를 주지 않을까도 생각든다.

삶에대해 한번 쯤 다시 되돌아 볼
시간을 주는 이 책을
적극추며 서평을 마친다.

“삶은 늘 반복되었다. 그 삶이 싫거나 좋거나 간에
반복되는 삶이라도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었다.
나는 숙명처럼 나의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그 삶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이 세상에 속하여 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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