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박각시
줄리 에스테브 지음, 이해연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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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박각시 저자 줄리에스테브 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제목부터 특별하게 느껴지는 꼬리박각시라는 곤충으로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참고로 꼬리박각시는 나방의 한 종류로
꽃의 꿀을 먹으며 사람에게 해가 되는 곤충은 아니라고 한다.
이 곤충을 제목으로 결정한 이유가
분명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진지하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강렬한 이미지로 가득하면서도 서늘한 글을 쓰고 싶었다. 기괴한 상황과 자신의 망성에 갇힌 인물들이 충격을 줄 것이다.
나는 또한 불안과 미소가 반쯤 섞인 모호한 문장으로 사랑받고 싶은 우리의 미친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다.”
P9 저자 서문 중

서문을 읽으면 이 책이 얼마나 특별한지 느낄 수 있다.
책의 첫 문장을 읽으면 아~ 이런 책이군, 하면서
대부분 느껴지는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서문에게 딱 느껴졌다.
상처 가득하지만 본인을 지키기 위한 깊고
진솔한 한 마리의 꼬리박각시 같은 느낌이었다.
꽃의 꿀이 아닌 육체를 먹고 살며
썩지 않은 잠자리의 증거 손톱을 모으며
성관계를 망각의 시간으로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

주인공은 롤라,

롤라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엔 남자들과의 잠자리로 살아가는 평범하지 않은주인공이다.
롤라는 매일 밤마다 남자들과 잠자리를 하면서
꼭 손톱을 잘라 병 속에 모으며 하나의 의식으로
자신의 안정을 손톱과 함께 채운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건물로 이사 온 ‘도브’라는 남자에게 초콜릿을받게 되고
롤라는 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도브도 그저 롤라의 한 잠자리 상대로 끝날 것인가?

이야기는 점점 더 롤라의 세계로 빠져들며 부모에게 보호받지 못한 그녀의 진실에 다가간다.
누구에게는 이해 못 할 행동으로
누구에게는 이해 가는 안타까운 시선 속으로 빠져든다.
애매모호한 가치관이 이 책의 매력이자
또 다른 삶을 바라볼 시각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든다.

롤라가 천한 여자처럼 화장하고 몸을 그대로 들어내는 치장 속에는
그녀의 아픔을 가리는 수단으로 느껴졌고,
그녀의 잠자리는 그녀의 아픔이 망각되는 시간으로
느껴지기도 했으며 한편으론 모든 행동을
멈춰줄 보호해줄 좋은 남자를 만나길 기도하기도 했다.

그녀의 삶은 꼬리박각시 같은
하나의 곤충으로 화려하게 날갯짓을 한다.
화려하지만 곤충이라는 존재로 살아가는,
애매모호한 아름다움을 가진 채 살아간다.


비 오는 날에 더욱더 어울려 빗소리와 함께
이 책을 더욱더 예술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예술에 이해가 깊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단순하지 않은 내용이기에 깊게 여운이 남을
하나의 예 술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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