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
홍성담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홍성담 화백 그는 누구인가. 홍성담의 책 <난장>에 대한 작품평을 남긴 김종완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표적인 민중 화가이면서, 한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안기부에 끌려가 갖은 고초와 핍박, 그리고 3년간의 투옥생활로 힘겨운 운명을 살아가는 사람인 동시에 그런 시련을 통해 생명에 대한 진정한 참뜻을 이해하였고 통속적인 예술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로 부장하였고 곧은 열정으로 가득한 순수한 예술혼을 지닌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그의 여러 작품을 들여다본다면, 그러한 인물상에 대한 소개에 당연 수긍을 하리라 의심치 않는다. 과거 무도했던 박근혜 정부때 그가 내걸은 예술작품들은 모두 풍자적이면서도 나름 시사적인 이시대의 정신을 표방했다. 거짓과 부정함, 그리고 악의 축에 저항하였다. 예술가는 투사가 아니지만, 그러한 예술가를 투쟁의 현장으로 내몰은 이 박근혜 과거 정부에 대한 당당한 맞섬이었다. 예술은 흔히 그 당시의 시대정신을 표방하고 승화시켜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일깨우며 자유로운 사상을 전파한다. 그의 미술작품도 지금껏 그러했지만, 그의 수필 <난장>도 역시 그의 피는 한결같다라는 진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그의 전위 수필 <난장>은 그의 실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이 시대의 불행한 운명에 대해 해학적으로 묘사하며, 강력한 투지로 정신을 재무장하면 일명 검은손이라는 세력에 대해 대항할 수 있음을 메시지로 남겨준다. 여기서 잠깐. <난장>은 어느 장르에 종속된 작품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알려두고 싶다. 물론 생활 수기라는 특성상 수필에 가깝지만, 한편으로 환상소설적인 기교도 갖추고 있으며 해학성과 풍자성을 두루두루 섭렵하고 있다. 그의 전위적 예술혼은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오현주인데, 그는 살아있는 사람이다. 작가 바로 그 자신이니까. 이 책의 큰 사건은 세월호를 중심에 두고 있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젊은 혼들. 그들은 자신의 사인을 모른채 억울해하며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인데, 무엇이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도록 했는지 원인을 알고자 청와대로 진격한다. 그러나 그러한 행진에 있어 여러 검은손의 방해와 그 야합으로 맺어진 인물들에 의해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정의의 편인 백정과 오현주를 사랑하는 천무생의 도움으로 위기를 헤쳐나간다.

 

이 책을 일고선 참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는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성, 환상적 전개에 있어서도 생명의 존엄성과 죽음을 마주하는 아이들의 쓰라린 아픔들. 작가의 이력도 그렇고 그의 작품 활동도 부정함과 부도덕함에 있어 곧은 정의를 찾고자 한 자세가 강렬했다. 이 책을 여러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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