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의 구두
김은령 지음 / 청동거울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 <은이의 구두(저자: 김은령)>은 삶에서의 힘겨운 투쟁으로 지친 은이와 인생에 대한 공허함에 사로잡힌 영이의 만남을 중심축으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소설이다. 지친 인생에 대한 건조함, 공허함에 빠진 미술치료사 영이는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어떤 의미를 알아가고자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게 되었고, 그 첫발을 정신병동의 환자들을 상대로 하게된다. 그도 그럴것이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을 띈 사람들이
바로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이 아닐까하는 자신의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사회에서 중시되는 사회적 관계는 많은 사람들의 또다른 모습을 만들어
유지하도록 강요한다. 그런 관계의 허식을 벗어났을땐 바로 정신병을 지닌 사람처럼 간주하는 사회적 모순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주인공 은이는 조울증 환자이다. 고등학교 우수생이며, 명문대를 나왔지만, 바로 결혼하여 애를낳고, 둘째는 조산을 하게되고, 회사에서
쫓겨나면서 인생에 대한 무의미를 깨닫고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못하게되는 조울증으로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남편도 있고 아이도 둘이나
있지만, 생이별을 하게 되는 그런 은이를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는 가족들에게는 큰 짐이 되고, 결국 은이는 가벼운 증상임에도 정신병동에 입원시켜 병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만다.
그러나
이 두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인생에 공통점을 찾게되고, 은연중에 서로를 의지하게 되면서 삶에 있어서 또다른 의미를 찾게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책을 쓴 저자의 생각에 상당부분 공감이 갔다.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무엇일까. 단지 나와 다르다, 또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행동과 사고가 다르다고 하여 그 반대편을 비정상으로 분류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처사인지 곰곰히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정상이라 분류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내면에도 억눌린 정신병적 강박을 과연 없을까. 오히려 거짓 가면을 벗어던진, 자신의 내면에 솔직하고 진솔한 정신병자들이
진실로 참된 자아의 본 모습은 아닐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의 철학적 사유도 하게 되어 참 좋았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적극 권유하고 싶다. 책의 말미에는 은이의
아버지가 은이에게 한 말 '인생에는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있다'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도록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