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론 2 - 1965~1995
Kate Nesbitt 엮음, 최학종 옮김 / 시공문화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각잡고 책 한 번 읽어 보려고 해도 왠만큼 동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런 책들이 자발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 아닌 왠지 한 번 읽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의한 것이라면 대게 무작정 시작한 독서는 쥐도새도 모르게 끝나 버리게 마련이다.

이 책도 사실 득템한지는 오래되었지만 글 들 자체가 하나의 줄거리로  다부지게 구성된 것은 아닌 지난 반세기동안의 건축 이론들을 모아온 것이기에, 우선은 몇몇 관심가는 부분만 본 뒤 차차 나으 관심에서 사라져 갔다... 방 한 켠 책무덤 속에 빼꼼히 고개만 쳐 들고 있던 이 녀석을 다시 찾은 계기는 역시 그 '자발적 동기'가 찾아왔기 때문... 

 
역시 요즘 듣는 수업 영향 때문인지 언젠간 건축 이론들을 대강이라도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정리를 위해서는 시대나 이론 별로 간단하게나마 정리된 안내서 같은 책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내가 보기에 이 책은 그런 용도로 쓰기에 적합해 보인다. 

 
각각의 이론들을 위해 할애된 제한된 페이지 속에 각 이론에 대한 글은 사실 읽어도 읽어도 모자란 감이 있다. 역시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본편을 파야 하는 법. 책의 번역이나 역자에 대한 불평은 아마 그런 점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함축되고 모호하고 일반적으로 표현된 단어들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결국 단어의 정확한 뜻과 그 단어와 관련된 텍스트들 알아야한다. 또한, 작자가 의도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바탕, 사회 과학적 바탕 혹은 언어 이론에 대한 바탕과 더불어 건축사에 대한 약간의 지식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건축 각 단어 하나하나 '섵불리' 번역되지 않고, 중요한 단어에는 별도 영어로 표기된 점과 별도의 주석들은 나름 역서로서의 미덕을 다하고, 머릿속 단어들과 개념들의 카오스 속에서 효과적인 교통 표지판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 책을 다 본다고 해서 건축 이론에 대해서 빠삭해질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단지 그런 난무하는 이론들 속에 각자의 입맛에 맞고 원하는 곳을 수월하게 도달케하기 위한 중간자적 매체로서 활용하는데 있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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