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 상담실을 찾기 전 듣는 십대의 마음
오선화 지음 / 꼼지락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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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한 달 간격으로 <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근 날>,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란 제목의 책들이 출판됐다. 출판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인 양. 먹자골목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듯 '방문'시리즈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리길 노렸는지도 모른다. '방문'시리즈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지만(각각의 책 소개 글을 읽어보니) 작가들이 걸어온 삶의 차이만큼 내용은 가지각색일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들은 골라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막 24개월인 내 아들은 하루도, 아니 단 몇 시간도 엄마인 나와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런 아이가 자기만의 공간으로 들어가 나의 출입을 제한하며 방문을 닫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이가 방문을 닫는 것은 심리적 독립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는 단절감과 거부감에 혼란스러울 거다. 그런 점에서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가 겪은 충격을 그대로 표현한 제목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물론 내가 사춘기 자녀의 부모가 되려면 7~8년이란 시간이 쌓여야 한다. 그저 직업적 흥미에 의한 도서 선정이었으며, 증정 받은 도서였으나 추천을 넘어 선물을 하지 않고는 못 베길 정도로 첫 장에 반해 버렸다. 그래서, 그것도! 두 권을 내 돈 주고 샀다.

저자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기에 스스로를 '야매 상담가'라 칭하지만 그보다는 '멘토'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그 부모들에게 조언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저자의 삶처럼 '지식'보다는 '지혜'가 돋보이는 책이다. 지혜를 사모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저자의 지혜에 연신 감탄하게 될 거다.

저자의 글투가 '입말체(대화체)'다 보니 읽다 보면 강연장에 앉아 있는 착각이 든다. 강연스런 글 이후 질의응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에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들과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느 강연처럼 강연이 메인이었다면 더 몰입해서 읽지 않았을까 싶다. 허나 질의응답 형식이 틈틈이 읽기에 부담 없고 필요한 조언만 뽑아 읽을 수 있어 바쁜 부모들에게는 딱일 수도.

당장이라도 닫힌 방문을 열어 한소리 퍼붇고 싶겠지만, 그렇게 했다간 아이의 마음문까지 잠글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답답하시더라도 기다려주실 수밖에 없어요."(76쪽) 방문 너머 아이의 마음과 마주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거다. 그럼에도 부모인 우리가 아이의 편이 되어 믿고 기다려 준다면 아이는 분명 그 아이답게 살아갈 거다. (저자의 글투를 흉내 내 말하자면) '그러니 우리 함께 노력해봐요.' #아이가방문을닫기시작했습니다 #오선화작가 #꼼지락출판사 #자녀교육서 #부모필독서 #십대의마음 #사춘기조언 #사춘기자녀 #부모고민 #질의응답 #강력추천책 #서평 #책리뷰
(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598430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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