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 - 전 세계 최초 공식 자서전
스티븐 위트 지음, 백우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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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의 최초 공식 자서전이다. 그는 1993년 창립한 회사 엔비디아의 2024년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 등극으로 이 시대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며, AI 인공지능 시대의 중심에 선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이다.
챗GPT, 미드저니 등의 인공지능의 출현이 바로 엔비디아 GPU와 플랫폼에 기반했으며, 지금의 AI 혁명은 엔비디아 GPU를 통해 연산능력이 100억배로 증가함으로서 가능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업계이거나 AI 관련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약 30년간 IT 산업의 놀라운 성장과 AI 발전이 엔비디아라는 작은 게임용 그래픽카드 기업을 중심에 두고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1993년, 인터넷도 없었던 시절(?)로 기억되는데, 30세의 젠슨 황이 2명의 동료와 스타트업을 창업한 것이 엔비디아의 시작이었다.

저자 스티븐 위트는 3년간에 걸친 젠슨 황과의 대화와 더불어 기업 장기근속 직원 100여명, 경쟁사, 게이머 등을 포함한 주변 인물 300명을 인터뷰했다고 한다. 이에 스타트업 창업 이후 엔비디아가 겪은 여러 차례의 실패, 주식이 90% 폭락하여 10년 이상 회복되지 않았던 어려움,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병렬 컴퓨팅을 끝까지 고집하고, 학계 연구와 IT 생태계 조성에 소득 없이 투자만 쏟아부었던 오랜 기간의 이야기를 디테일까지 잘 재현하여 설명하였다.   

이에 모든 굴곡에도 불구하고 젠슨 황이 끝없이 발전시킨 GPU가 마침내 그 엄청난 효용성의 빛을 발하는 순간, 즉 AI 연구와 엔비디아 GPU의 만남이 참으로 놀라운 전율의 사건인 것을 IT 문외한인 나에게도 느끼게 해 주었다.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너무나 많은 연산 자원이 필요해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인간의 뇌를 닮은 심층 신경망 기반의 방식이 엔비디아 GPU의 엄청난 속도로 구현이 가능해진 것이었다. 

젠슨 황이 기업가로서 그리고 전자회로의 내부 구조를 깊이 이해하는 발명가로서 이러한 성공에 이른 방식이, 이미 알려진 경영의 원칙들을 잘 따른 것이며 뚝심 있는 정면돌파의 결과물이었다는 것-특별한 비법이 아님-이 나에게 더욱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그는 이윤이 적어 대기업이 무시하는 틈새시장을 철저히 공략했다. 인텔이 이윤이 적어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을 비디오게임용 그래픽카드를, 절대 상대하고 싶어하지 않을 게이머 고객에게 판매함으로써, 인텔의 영역에서 살아남았다.
빠른 기술 발전만이 후발 추격자들에게 먹히지 않는 유일한 살 길이기에, 6개월에 한번씩 그래픽카드 신제품을 출시하는 불가능한 속도를 그의 기업 조직이 구현해내도록 만들었다.
그래픽카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병렬 컴퓨팅 기술 실현만이 답이라는 확신으로, 10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밀어붙여 마침내 성공시켰다.
GPU의 엄청난 성능이 분명 효용성을 발휘할 분야가 있으리라 확신하여 학계에 장기 투자를 계속하였고, 소프트웨어 쿠다CUDA의 연구결과도 개방하여 IT 생태계를 조성했다.  
AI 발전을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2010년대 중반부터 엔비디아 GPU를 AI 신경망 개발에 특화시켰다.  

그의 리더십은 ‘황의 분노’라고도 불리며 매우 독특하다. 불같이 화를 내며 감정을 공개적으로 폭발시켜 대상이 되는 한 직원에게 표출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를 분석하며, 이것이 고도의 퍼포먼스이며 이 방식이 엔비디아의 성공에 일조했다고 평가하는데, 일리가 있어 보인다. 조직에 리더가 원하는 방향과 원하지 않는 방향을 명확하게 각인시키는 방식으로서, 이를 경험하거나 지켜본 직원은 이 분노를 피하고자 리더의 원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기업가가 자신의 모든 능력과 열정을 쏟아부어 마침내 성공함으로서, 세상의 흐름을 바꾸어 AI 시대 진입을 가속화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그가 조성한 병렬 처리 고속도로 위를 지금 수많은 인공지능 슈퍼카들이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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