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소원 - 천 개의 마음이 모이면 꿈이 이루어진대 북멘토 가치동화 11
전용호 지음, 가아루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청소년 동화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천 개의 소원>은 바위를 주인공으로 하여 갖가지 전설과 설화를 엮은 동화이다. 창작동화지만 전래동화의 성격이 엿보이는 것도 이때문이다. <천 개의 소원>은 처음 바위들이 걸어다니고 싶다는 소원을 하늘에 내비치면서 시작된다. 옛날 어느 만화 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바위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리 지어 걸어다녔다. 서로 말을 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아쉬워하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웃어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못난이 바위는 부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미륵사로 향하게 되고, 장승바위와 동행해 언덕길을 넘고 넘었다. 결국 못난이 바위는 부처님과 보살님이 새겨진 바위가 되었고 장승바위는 돌부처가 되었다. 이들을 찾아온 석이와 순이는 소원을 빌었고 이를 귀엽게 지켜본 바위들의 미소는 마치 부처가 웃는 것처럼 해석되었다. 투박했던 바위가 부드럽게 다듬어지고 이 천불천탑 설화는 우리에게 정겨운 옛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한다. 오랜만에 이 책을 읽으니까 감회가 남달랐다. 애니미즘이 있었지만 나무나 바위, 산이나 바다에 일종의 혼을 가미시켜 일찍부터 권선징악을 가르쳤던 옛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이야기였다. 이책은 어른이 되고서는 읽기 힘든 순수한 동화책이어서, 꽤 재밌게 읽었다. 뿐만 아니라 주 독자층인 아이들에게 흥미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며, 노년층도 읽기 편할 만큼 익숙한 이야기이다. 하나 더 좋았던 점은 모든 세대가 읽어도 좋을 만큼 글씨체가 컸으며 일부 페이지에 삽입된 삽화가 돋보였다.


[한우리 북카페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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