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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 미학 - 한 미술평론가가 듣는 사물들의 은밀한 음성
박영택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이런 책들은 요즘같은 세상에선 환영받지 못한다.
요즘의 현대인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바로 가만히 사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고. 성공만을 추구하고 앞만 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_`가만히 앉아 바라보고, 생각하고, 고민 해 보십시오`_라고 말하니 누가 그러고 싶을까. 그것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평론가답게 확실히 문체가 간결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적당히 감성적이고, 적당히 감정적이며,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숨통이 트이니 다시 전공서를 공부할 마음이 생겼다. 그래, 책 읽는 것도 이렇게 간격을 두고서 읽어주어야 한다.
미술은 정답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좋은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의 구분은 분명 존재한다. 좋은 평론가는 그 가치 평가를 타협하지 않고 해내는 사람이다. 그러니 문제는 그 눈, 감각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미술을 한다는 것이, 작업을 하면서 산다는 것이 폄하 되거나 별 볼 일 없는 일 내지는 하등의 가치가 없는 거으로 여겨지기에 (중략) 실용성만이 유일한 가치로 인정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용성에 몸과 마음을 바치는 예술가의 일이 사회적으로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도 우리 사회의 허약성이자 이 시대의 불우함이다. 작가들은 오히려 그 무용성과 무모함으로 자본주의적 욕망이 창궐하는 현실에 구멍을 내려고 해야한다. 모든 허위의식과 조급한 명망서의 유혹에서 유유히 빠져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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