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략) 책으로 돌아가서, 이 책은 니체가 논리정연하게 열거 해 놓은 그의 사상에 대한 정리집이 아니다. 그저 니체가 했던 생각과 말들을 그대로 순수하게 엮어놓은 책이었다. 그래서 커다란 분류 없이 마치 눈에 밟히는 것들의 모든 것에 대해서 고뇌하고 고찰한 것을 옮겨 적은 것이다.
그래서 그의 생각이 현대의 사회가 추구하고자하는 `양성평등`이라거나, 그러한 사회현상과는 동떨어진 양상을 띈다. 그는 현대의 언어로 말하면 `반페미니즘`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보이기도 한다. 니체는 여자를 가리켜 `신의 두번째 실수`라고 표현한다.
(중략)
그렇게 책장을 넘기면서 한 생각은, 내가 이 책을 만약 열번정도 반복해서 읽을 때 즘에야 겨우 니체의 말들을 절반정도 이해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어려운 말로 꼬여있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그의 생각자체가 매우 심오하고 심도가 싶어서 그것을 텍스트로 전하는 것 자체가 쉽게 쓴다는 것이 불가능 했을걸로 보인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본 니체는 정말 인간이 할 수 있는 사고 확장과 그 깊이의 끝을 보여주었다. 니체만큼의 깊은 사고를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그처럼 정신이상이 될 수 밖에 없겠다는 조악한 생각도 했다.

풍요로움은 스스로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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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모션그래픽 - 영상 디자인의 미학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8
신의철 지음 / 길벗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영상디자인의 미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은 큰 대형 서점에서도 이 분야에서 인기있는 책이다. 그런데 개인적인 의견을 붙이자면 그정도의 인기를 가지는 이유를 알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대체 이 책이 왜이렇게 평이 높은가에 의문을 가져 처음으로 이 책에 남긴 리뷰어들의 글을 보았다.
저자가 제시하는 예시들은 정말 너무나 당연한것들인데 이것들을 마치 어려운 이론인 것처럼 풀어버리니, 아마 학부에서 갓 툴을 만지는 아이들에게는 어려우면서도 있어보이는 책이 되어 줄 것이나, 전공 이론수업에서의 교재로조차 쓰기에도 힘들만큼 별 아이덴티티는 없다. 차라리 그냥 튜토리얼을 다룬 책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작업자로서는 훌륭한 작업자일지 모르나 차라리 지난번 봤던 해외 레퍼런스 서적들, 그리고 십만원을 호가하나 그 값을 할만하던 무수한 레퍼런스들이 가득한 모음집들을 보는것이 더욱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론서로서의 깊이는 없다. 이 책으로 `공부`를 하겠다면 그건 빠른길은 아닐 것이다. 그냥 레퍼런스 영상 백개를 제대로 분석해가며 보고나서 이 책을 본다면, 겨우 그런 트랜지션을 설명하는데 뭐 이렇게 있어보이는 양 풀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법하다. 사실은 저자의 잘못된 풀이법이 아니라, 당연히 기능성이 중요한 툴의 감각을 이론으로 풀겠다 하니 이건 미학도 예술도 공학도 아닌 무언가가 되버리는 것이다. 저자에게도 쉬운 기획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
어디까지나 감각이란 많이 보고 경험하여 `체득`하는 것이지 이렇게 이론으로서 그 감각을 제시해주겠다 하는건 분명 모순이다. 참 좋아하는 아티스트였는데 이 책을 씀으로서 아쉽다. 그의 이력이나 작품이 훌륭하다는 말에는 이견이 없지만 다시 좋게 생각하려해도 이 책은 아쉽기만 하다.
이 책이 필요한 누군가는 있겠지만 각광받을 정도는 아니다는 것이다. 올해 본 책중에 이렇게까지 부정적 평을 남긴것은 처음인듯하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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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5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빙의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30
김수열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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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시라고 하면 다들 흔히들 `비유`, `은유`, 같은 아름답고 포장된 정서를 떠올릴것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시 만큼 감적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없다. 산문시가 아닌이상은 기승전결도 없기 때문에 어떠한 객체나 주제에 대해 아주 짧고 단편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의외로 강직하고 강렬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마치 산문은 영화 한편에 대한 줄거리를 남기는 느낌이고, 이런 짧은 시는, 좋은 사진 한장의 느낌을 표현하는 느낌으로 비유하는것이 내가 시로부터 느끼는 것과 가장 비슷하다.
현대시 시집은 이로서 올해의 두번째로 읽게 되었다. 나도 식견이 좁아서 시를 다 이해하지 못하고, 가끔은 고리타분하고, 따분하게도 느껴진다. 그렇지만 분명 산문의 서술에서 받지 못하는 느낌을 대중들에게 준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듯하다.
-
시인이라는 직업과 타이틀을 달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되어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냥 그들의 관점에서 일상을 한번 살아보고는 싶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것을 가진자를 부러워하기 마련인가보다.

내 밥그릇이 두개면
누구 한 사람은 밥그릇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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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분명 그림으로부터 오는 색채감과 고요한 정적인 느낌이,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에너지를 얻어가게끔 하는 힘이 있다.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감정이 담겨있고, 그것을 물감과 색으로 표현했다는것 자체가 경이롭지 않을 수 없다.
(중략)
이 지상의 어떠한 동물도 먹고, 번식하는 기본적인 동물적 욕구 이 외의 것들을 실현하지 않는데 유일하게 인간만이 기본적인 생사의 베이스를 넘어서서 아름다운것을 추구하고자 하고, 음악의 선율에 감격을 하면서, 그러한 일련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예술로서 승화하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살아간다. 놀랍고 놀랍다. 그리고 감사한 일이다.
(중략)
저자는 자신의 인생과 사소한 이야깃거리들을 명화와 접목해서 풀어나간다. 분명 감수성이 낮게 구현된 책은 아닌데도 정적이고 깔끔하게 글을 풀어나갔다. 그래서 큰 집중력을 요하지 않음에 비해 깊게 빠져들 수 있었다. 저자로부터 이러한 느낌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은 매우 감성에만 치우치는 경우도 꽤 많은데 이 저자는 적당한 거리와 감정을 그려줌으로서 정말 `깔끔하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듯하게 책을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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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di (Hardcover)
Numen / 201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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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은 아름다움이고 아름다움은 진실의 광채이다. 진실이 없으면 예술은 있을 수 없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본질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름다움은 생명이며 생명의 움직임으로 인간은 존재한다. 골격은 근육을 이용하여 우리 몸을 움직이는 지렛대이다. 예술적 표현은 골격에 해당한다. 그 밖의 것은 겉옷에 불과하다.`

가우디가 했던 말. 가우디가 한 말이란 것을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아마 건축가가 한 말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그만큼 가우디는 기능적인 건축을 넘어서서 그 건축을 하나의 예술로 생각하여 늘 치열하게 고민했던 사람이었기에 지금의 문화, 역사의 한 면을 장식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예술은 아름다움이고 아름다움은 진실의 광채이다. 진실이 없으면 예술은 있을 수 없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본질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름다움은 생명이며 생명의 움직임으로 인간은 존재한다. 골격은 근육을 이용하여 우리 몸을 움직이는 지렛대이다. 예술적 표현은 골격에 해당한다. 그 밖의 것은 겉옷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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