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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수업 -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책 소개]
이 책은 정여울 작가의 삶을 견디는 힘과 세상을 새롭게 느끼는 힘을 길러준 감수성 훈련의 기록이다.
그녀는 그녀의 친구로부터 어느 날 남들은 못 느끼는 것을 느끼는 감수성은 그녀의 남다른 재능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감수성이 풍부하다." 라는 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치부 되고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 나도 한창 골몰했던 적이 있다.
어떤 일에 대한 감상과 느낌에 빠져서 주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었을때 반응은 열에 아홉정도는 좋지 않았다.
"너무 감상적이야." "시간이 너무 많아서 그런 감상에 빠지는것도 가능하지." 등등 감정의 전환에 대한 강요도 많았다.
획일화 된 요즘 사람들만의 대중화된 감성으로의 전환말이다.
(나는 이런 경험이 여러 차례 있은 뒤, 이 책을 만났으니 이건 감수성을 잃지 말라는 어떤 계시 아니겠는가.)
감수성이란,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이들이고 느끼는 성질을 말한다.
감정과는 다른 성질인 것이다. 보통의 일상에서나 문학작품, 미술, 음악 등등 예술의 영역을 접하면 자신이 지닌 감수성은 더욱이 극대화 될 수 있다.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에서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이냐, 또 어디서 어떻게 감상에 빠질 대상을 선택하냐의 문제에도 직면한다.
더구나, 우리는 내가 직접 선택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의 발달로 여러 매체에서도 나의 취향에 맞춰 여러 추천작을 나에게 내놓는 세상을 살고 있다. 물론 편리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부분에서 편리함에 취하지 말고 잠깐 멈춰 서야 한다.
"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나에게 꼭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션은 우리 두뇌의 온갖 편견과 확증편향을 강화할 위험성이 높다.
감수성 수업 p.66중에서"
뒤이어 큐레이션의 목표도 소비자를 설득하는 마케팅 활동으로 변질되는 점도 우려스럽다 말한다.
그러다 보면, 책은 독자를 소비자로만 바라보며 미술작품은 재테크의 관점으로만 바라보게 되며, 그렇게 된다면 작품의 의미는 잊히로 상품으로서 교환가치만 중요해진다 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나의 결단과 직감을 믿고 내가 진정으로 사랑할 대상을 직접 찾아내는 감성의 훈련을 시작하기를 당부한다.
[나를 믿고 시작하는 나만의 큐레이션을 위한 훈련]
첫째, 전문가들이 추천한 최고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내가 나의 말로 내 감동을 설명할 수 있는 작품을 천천히 찾아볼 것.
둘째, 교환가치나 가성비가 아니라 사용가치와 진정한 심리적 가치를 평가할 줄 아는 훈련을 필요로 할 것.(이 과정에서는 나의 언어로 작품이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셋째, 틀릴 자유, 망가질 자유, 방황할 자유를 느껴볼 것.
(ex. 무작정 소설이나 에세이 코너로 돌진해 감동을 주는 문장을 찾아낼 때까지 버텨보기 등)
"그 어떤 통계로도 분석당하지 않는 마음, 분류당하거나 통계화되지 않는 자기만의 독특한 감성이야 말로 우리가 저마다 지켜야 할 나다움이 아닐까."
감수성수업 p.68 중에서
나다움을 찾기 위해 예술 작품을 갈망하는 것은, 한가해서도 아니고, 일상에서의 도피도 아니다.
현재의 우리 사회는 이런 것을 향유하거나 욕망하는 것을 죄악시 한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것들은 그저 우리의 원초적 욕망이라 말한다.
그녀의 감수성에 큰 영감을 준 그녀의 뮤즈 수전 손택(고도를 기다리며 등의 작품이 있다.)의 이야기와 함께 작가는 말한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감동할 권리, 이 세상의 수많은 아름다움을 느낄 권리, 내 온몸과 온 마음으로 이 세계가 선물하는 최고의 가치를 누릴 권리. 그것은 삶이 힘겨울 수록 더욱 절절히 목말라지는 원초적 열망이다.
감수성수업 p.229 중에서"
그녀의 당부대로 우리는 예술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 아니라 예술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문학과 음악, 미술 작품 등 예술의 세계에서 절절한 감정을 찾아 헤매야한다.
그 과정과 감정속에서 우리는 쉴 수도 있고, 꿈을 꿀 수도 있으며, 도전을 다짐 할 수 있다.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 나다움을 갖기 위해 영감이 되는 모든 것을 이 책과 함께 찾아나서 보면 어떨까.
"감수성이 예민하다 못해 감수성이 무진장 풍부한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의 심연을 아름답게 건너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감수성수업 p.11 중에서
정여울 작가의 진실되고 아름다운 응원과 함께 감수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이 책을 통해 가능하다. 누구나 쉽게 언제든 그녀와 함께 떠날 수 있다. 나의 감수성을 되찾아 줄 예술의 세계로 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