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작가의 초승달과 밤배1,2
초등학교땐가 읽은적이 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전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땐 그냥 글만 본거 같군요.
나는 나라는 의미로 이름이 난나인 소년의 성장소설입니다.
성장소설이 그러하듯이 어려웠던 시절 가슴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네요
난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북쪽 사상의 영향을 받아 할아버지는 총맞아 죽었고, 아버지는
감옥에 갇혀 할머니가 난나와 곱추로 태어난 여동생 옥이를 돌보게 됩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공산당원이라는 이유로 동네에서도 많은 설움을 겪게 되는데요.
전쟁중 한쪽 팔을 잃게된 삼촌이 있지만 결국 그 집안의 돈을 훔쳐 도망가게 되고,
그리고 그런 그들을 지켜주는 동묵아저씨, 꿀벌아저씨, 야간학교 대학생, 우체부 아저씨,
야간학교 교장선생님들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난나의 성장을 돕게됩니다.
성인이 된 난나는 이 끔찍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상경하여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자 하지만,
결국 뻘과 같은 서울 생활에 자신을 잃어 가는 모습을 보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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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설은 이전의 아홉살인생이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처럼 성장소설과 다르게
그 소설속 인물 들이 참 기억에 많이 남네요..
천사같은 마음을 가졌지만 곱추라서 서럽게 살아야되는 하지만 그 삶을 극복해내는 씩씩한 옥이
자기를 배반하고 다른 부인있는 남자랑 바람나서 결국 농약을 먹고난후 기관지가 다 녹아 기관절개술을 한채 살아가는 여인을 받아준 동묵아저씨....난나의 롤모델로 선장이 되고 싶어하는 난나의 정신적 지주...
남편 자식을 북쪽 사상에 의해 다 잃고 손주랑 장애 손녀를 키우는 할머니,
이모든 시련을 자기가 가진 운명이라 생각하며 살아오다가, 난나가 다친후 성당에서 절규하는 할머니,
난나를 위해 발길을 끊었던 남편의 묘에서 남편에게 메달려 울부짖고 그를 위해 아니 손주를 위해 남편이 좋아했던 춤사위를 보여주는 그장면은 눈에서 지워지지 않네요.
난나와 친구가 이세상을 돈이 전부다라면서 이야기할때, ˝잘먹고 잘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게 좋은거야˝라고 말하던 어떤 퇴직한 선생님.
˝지옥이란 고통속에 있지 않고 공허한 가슴속에 있는 것이며, 아름다움이란 얼굴에 있는것이 아니라 가슴속의 빛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다˝라고 난나에게 알려주던 벌꿀아저씨
등등...........
그인물, 인물 장면장면이 책을 다 읽고나서도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괜찮은 소설입니다.
초승달과 밤배..................어린이들 보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