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니, 이디시
명지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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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천>을 읽고 나서 나는 책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모든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에 녹아 있는  

예술혼을 보았기 때문이다. 

태아를 젓으로 만들면서까지 최고의 요리를  

만들고 싶어하던 <그 속에 든 맛>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최고의 작품은 고스란히 그것에 매달리고 

미처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찬란한 빛에 눈이 멀 것만 같고 맛이 궁금해  

침이 고이게 만드는 탁월한 묘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물론 다른 단편들도 좋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남다른 시선이 독특한 소재와 경쾌한 문장에  

섞여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왔다.   

좀 더 길게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지만 내게는  

예술가의 피가 흐르지 않는 모양이다.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만났다. 여러분도 한 번  

'표준 사이즈'가 아닌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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