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숲 - 메도루마 슌의 장편소설 글누림 비서구문학전집 10
메도루마 슌 지음, 손지연 옮김 / 글누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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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오키나와가 독립된 국가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일본은 1979년 류큐국(오키나와)를 병합했고

표준어 교육을 시켰으며 근대화라는 명목 아래 본토 문화를 강압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오키나와는 일본,미국,영국군의 결전지가 되었고

오키나와인들은 속수무책으로 공격을 당하기만 했다.

많은 오키나와인들은 힘없이 죽어갔다.


1952년 샌프라시스코 조약이 발효되어 미국의 일본점령이 공식적으로 끝이 났지만

오키나와는 여전히 미국체제 하에 놓였다.

일본 본토에서 반기지 운동으로 오키나와로 미군기지 이전이 추진되었다.


기억의 숲은 오키나와 출신, 메도루마 슌 작가가 쓴 소설이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이 책 속에 나오는 모든 인물과 상황들은 오키나와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17세의 소녀 사요코가 미군 병사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그 사요코를 짝사랑하던 세이지의 복수 그리고 참담한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은 일인칭시점이 아닌 다양한 인물의 시점을 통해 다각적인 시선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폭력의 연쇄성이 현재의 사건들과 이어지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나란히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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