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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 ㅣ 안녕 고양이 시리즈 1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일본여행을 갔을 때의 문화적인 충격을 아직 잊을 수 없다.
공원 벤치에서 식빵자세로 낮잠을 즐기고 있던 길고양이.
혹시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까 살금살금 다가갔다.
기척에 눈을 살며시 뜬 고양이,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다르게 도망가지를 않는 것이었다!
오히려 다시 눈을 감고 오후의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의아했던 나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고, 심지어 벤치 옆에 앉고 쓰다듬었는데도
고양이는 도망가지 않았다. 그때의 충격이란!
유난히 그 고양이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일본의 길냥이들은 한국의 길냥이들보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으며 오히려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는 인상마저 받았다.
물론 일본에서는 고양이가 복의 상징이고, 우리 나라에서는 그 반대의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그런 문화적인 차이 역시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길고양이를 보는 인식과 시선에서
생명에 대한 존중, 약자에 대한 배려, 마음의 여유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뜻함,
그 따뜻함이 결국 다른 사람과 이웃에 대한 따뜻함으로 전이되지 않겠는가.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