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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 자신의 모든 활동을 분 단위로 기록하다니! 감정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나도 상당히 강박적인 사람이고 정리, 질서, 조화를 중요하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임에도 말이다. 그러나 가슴 한켠에 있는 이러한 거부감도 그의 삶을 통해 전해져 오는 진정성을 깎아내릴 수는 없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충실하게 스스로의 기준에 따라 살아온 사람이었고, 그의 업적이 아니라 인생의 궤적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시간관리의 테크닉보다는 그의 삶 자체를 조명하고 있다. 그의 시간 통계 방법은 모두가 실천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르지만, 개인별로 부분적으로 얻어내고 적용할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일상 생활 모두를 기록하고 측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지만, 공부하고 일하는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프로란, 자신의 작업 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 법인데 류비셰프의 통계-경험적 방법은 작업 시간 예측에 상당한 정확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72p에 그가 작업을 두 부류로 나누어서 일했다는 부분도 나에게 의외의 도움을 줬던 부분이었다.
대부분의 시간 관리 서적들은 잘 짜여진 논리와 테크닉으로 우리를 설득한다. 하지만 이 책은 독특하게도 한 사람의 삶 자체를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나는 후자 쪽의 방식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