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청목 스테디북스 58
에리히 프롬 지음, 설상태 옮김 / 청목(청목사)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에리히 프롬의 글을 읽다 보면 그 사상이 너무나 이상적이어서 아름답게 느껴지는 동시에 실현 불가능한 영역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소유가 아닌 존재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소유냐 존재냐』도 그랬다. 이 책 『사랑의 기술』에서는 자신의 인간적인 생명력을 주는 것으로써 사랑을 실천하고 그것이 결국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말하고 있는 것들은 흡사 유토피아가 아닌가. 오늘날의 우리 사회는 이런 이상주의자들보다는 '우리'라는 테두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무소불위의 현실주의자들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최도영보다 장준혁이 대중의 호응을 받았듯이.

 

  하지만 그의 사상을 읽다 보면, 그것이 너무나 이상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유토피아에 도전해보고 싶은 용기가 솟는다. 에리히 프롬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은 그가 제시하는 태도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삶의 자세라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세상과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존재이다. 그 변화의 길목에서 이런 아름다운 생각을 접하고 생활에 적용하려고 하는 노력이 결국 존재로서의 행복에 다가가는 길일 것이다. 그가 인용한 탈무드의 구절이 가슴에 오래 남는다.

 

  "누구든지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전세계를 구하는 것과 같고,

   한 생명을 파괴하는 사람은 전세계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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