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할 수 있는 매일기도 - 한영대역기도선집
죤 베일리 지음, 박대영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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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게 하는 매일 기도라는 부제처럼 어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맬 때 기도는 이런 것이구나 하고 알게 해주는 책이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 2회의 기도는 무엇을 달라고 하는 기도가 아니라 감사와 회개와 다른 이들을 위한 중보로 가득 차 있다. 구체적인 물질이나 어떤 일의 성공을 구하는 기도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정치적, 종교적 권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착각한 것과 다르지 않다. 주님을 믿는 일이 만사형통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영향력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소위 성공신학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메시지의 기도문이다.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언어들, 예를 들어 악의 제국, 섬김의 기회, 고통을 겪는 이들, 등의 문구를 접했을 때, 독자 스스로 구체적인 상황과 인물을 대입시켜 기도할 수 있어서 기도 할 수 없을 만큼 지쳐 있을 때 세밀하게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 같은 책이다. 그래서 고난 속에서 잠잠히 하나님을 기다리는 자들에겐 성경의 많은 구절처럼 용기를 주는 기도문이다.

~옵소서 등의 어미와 ~에우셨고 와 같은 번역은 예스럽고 아름다웠다. 이렇게 문체가 부드럽고 절제 되어 있지만 자신의 허물과 게으름을 보게 하는 도전을 주는 메시지로 가득한 기도문이다. 번역도 매우 아름답게 되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였다. Sore heart를 시린 마음 움켜 쥔 이들 (p. 37) Thy care 를 주님의 돌보시는 품 (p.40)등의 번역이 그 예이다. 번역본에서 흔히 겪는 어색한 번역체 표현과 해독불가능함의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또한 기쁜 독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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