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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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능력이나 독자가 등장인물의 성격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보다가 이렇게 어디에선가 정말 있을 법하고 평범하고 찌질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자그마한 불씨 같은 꿈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한 사람의 일생의 한 조각을 담아낸 이야기를 보니 담백하게 글을 읽어보기 좋았다.



극적이고 상상력을 자아내는 자극적인 글은 아니지만 잔잔하고 보통의 일상적인 흐름으로 이어나가는데, 어떻게 보면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한 이야기이다.


맵고 짠 음식을 먹는 것이 입은 잠깐 즐겁지만 때론 하얀 두부를 꼭꼭 씹어 먹으면 먹을수록 그 담백한 맛이 오래가는 것처럼 나에겐 그렇게 오래 생각하고 곱씹게 만드는 책이었다.


-별을 찾아서-

눈앞엔 오로지 안개만이 자욱하네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과거의 난 안 그랬는데

눈부신 미래만 보였었는데

짙어지는 안개에 방황하며 아랫입술만 질끈 물어

무심히 늘어나는 숫자만큼 후회가 켜켜이 쌓여만 가

어쩌면 이런 게 인생일까

미리 알았다면 어땠을까

하늘을 올려보며 별을 찾지만 보이지 않아

(중략)

이제야 조금씩 깨달아 가

꿈이란 건 가슴으로 품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걸

꿈을 좆아 달리는 내가 진짜 별이라는 걸

이준호,『여우별분식집』,모모북스(2023), 253P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 장에 반짝거리는 예쁜 별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보고 세아의 노래가 생각나며 드디어 별을 찾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책 맨 앞에도 별 그림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고 마지막에서야 깨달았다.


책 이름의 여우별처럼 '궂은 날에 잠깐 나왔다가 숨는 별'이 아니라

마치 --은 언제나 나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하고 있다는 걸.


꿈을 좇아 달리는 내가 진짜 별이라는 걸.



꿈에 좌절하고 꿈 때문에 살아나고 다시 꿈에 한발 짝 내딛는 이 이야기의 과정이, 책을 읽는 우리들 또한 꿈을 이루려고 하는, 이루고 있는, 이루었던 사람이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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