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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행복에 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도록 해준다.
행복은 생존을 위한 기능을 하며,
행복은 감정의 쾌락이라는 것으로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당부가 있다면
저자는 커다란 한 방의 행복보다
작더라도 잦은 빈도로 일어나는 행복을 추구하길 권한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은 바로
여태 인간의 동물성을 주장해왔던 기존의 생물학 도서들이 겪어야 했던 독자들의 반감을,
이 책은 불러일으키지 않는 점에 있다.
인간의 심장에 새겨진 영혼에 관한 고매한 사상에 대한 믿음을 피해 돌아가
유전과 생물학적 지식이 들어 있는 급소를 찔러 놓고도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반란이 분명한 새로운 지식을 들으면서도
친절함을 느낀 나는 저자의 설득력에 충분히 만족하며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의 힘은 단지 팩트를 체크 하겠다는 의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책은 사람이 추구하는 어떤 하나의 가치가 터무니 없이 추상적으로 왜곡된 현실에서
길을 보지도 않고 나아가는 사람들의 등판을 후려쳐 정신을 차리게 해 준다.
부릅 뜬 눈도 깜빡이지 않으면 시야가 흐려진다.
설령 저자의 의견에 동의를 하든 하지 않든 간에
내 시각에 끼어드는 태클은 오래 걷는 인생길에 반드시 도움이 되는 간섭이다.
너무 복잡하게 얽힌 전선은
코드를 뽑아 다시 처음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행복에 관한 추구 과정 역시도
우리가 출발해 보지 못한 낯선 시작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두 팔 벌려 환영하며
늘 새롭게 배워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