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조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수경의 등단작이 수록된 그녀의 첫 단편집을 인상깊게 읽었다.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봤다던 작가의 고백은 작품 속에 그 깊이를 더해,

그녀만큼 깊은 감정의 골에서 헤매어본 적 없는 독자들까지

그녀의 감정에 녹아들게 해주었다.


비애에 공감을 하는 건 괴로운 일이나 인생에는 이롭다.

조수경이 쓰는 소설이란 사람의 힘든 마음이 

한 사람만의 괴짜스러운 고통이 아님을 일러준다.

가끔 찾아오는 고통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며 

그렇기에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그것이 위로인 것이다.


그녀의 첫 소설집은 동반자였다.

감정의 어둡고 길고 긴 터널을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듯한.

그녀의 첫 장편은 표지판 같았다.

터널의 끝에서 빛을 등진 채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한.


어쩌면

어두운 터널 속에서 느끼는 고독과 괴로움따윈 오래 붙들지 않아도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장편이 터널을 벗어나려는 급한 달음박질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제 빛의 세계에서 새로운 소설을 보여주리라는 통과의례로 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