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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권 - 누구나 건강할 권리가 있나요
조나단 울프 지음, 정재훈 옮김 / 소퍼스(Sophos) / 2024년 4월
평점 :
이 책은 선진국과 국제기구는 물론, 게이츠 재단처럼 막강한 재정 능력을 갖춘 비정부기구가 선의로 내놓은 국제 보건 문제의 해결책 중 상당수가 개발도상국의 보건 상황을 악화시킨 측면을 조명합니다. 특히 건강권 의제를 총괄하는 국제 보건 거버넌스 구조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저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비정부기구가 개별 지역사회에서 공헌할 수 있는 엘리트 인력을 독점하듯 흡수해서 세간에 관심받는 소수의 질병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방식이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낫는다는 점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저자가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 보건 시스템에 끼친 영향을 설명한 부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차관을 제공할 때 개발도상국에게 보건 부문의 예산을 대폭 삭감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이 당면한 보건 위기는 너무나도 열악했고 이러한 상황에서 예산 삭감으로 인한 보건 시스템 붕괴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책표지 뒷면에 나와있는 로베르타 윈터의 추천사처럼, 조나단 울프를 그저 용감하다고 한다면 그를 과소평가 하는" 것입니다. 유력 NGO와 국제금융기구 정책에 대한 차분하면서도 예리한 분석은 세상 돌아가는 현실에 눈을 뜨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위의 영향력 있는 기관들의 정책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는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