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나무와 바람
장현정 지음, 배민기 그림, 홍성기 영역 / 호밀밭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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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은 뭐랄까, 나에게 있어 좋아하지만 자주 읽지 않는 책의 분류에 속했다. 동화책 특유의 맑고 따뜻한, 포근한 느낌을 좋아하면서도 선뜻 동화책을 보러 가게 되지는 않았다. 그나마 주로 보는 동화책은 어린시절 가진 책 중 여전히 너무 좋아해서 남에게 주지 못한 책들인데, 가끔 나도 한 권을 뽑아드는 날에는 그날은 다른 책들은 읽지않고, 동화책들만 쭉 읽곤 했다.

서포터즈 책을 고를 때, 내가 아기나무와 바람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제목의 말랑하고 잔잔한 느낌이 내가 바라는 동화책의 정석이었기 때문이다. 아기나무와 바람이라니, 이 얼마나 동화책스러운 조합이란 말인가!

개인적으로 동화책에서는 글만큼 그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림이 글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책인데다, 그림체와 색감에 따라서 책의 느낌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을 처음 받아본 순간 특유의 매력있는 그림체가 우선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찬찬히 읽어본 책 내용도 동화 특유의 분위기에, 어른을 위한 동화가 가지는 느낌이 합쳐져 정말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사막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막에 아무것도 없어서 울기 좋다는, 그런데 그 눈물은 슬퍼서가 아니라 아름다워서라는 말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많은 걸 묵묵히 책임지고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는 나무, 외롭게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이곳저곳을 떠도는 바람, 서로의 삶을 동경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책임져나가는 그 둘이 말하는 희망이,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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