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원의 삽목
마쓰시타 류노스케 지음, 마미영 옮김 / 반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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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200년 전 유골과 실종된 여동생의 DNA가 일치한다.” 이 엄청난 한 문장만으로도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서 바로 책을 펼치게 되는 소설이다. 대학원생 하루카가 히말라야에서 발견된 200년 전 유골이 실종된 여동생 시하루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하루카가 진실을 알아내기도 전에 사건은 계속 꼬여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시미자키 교수가 갑작스럽게 살해되고, 중요한 단서였던 유골마저 연구실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여기에 석유통을 들고 나타나 자신을 “인골을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하는, 인간성이 결여된 우시오라는 남자까지 등장하며, 전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은근 소름 돋았던 건 유전자가 인간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뒤틀린 호기심과, 생명을 마음대로 만들고 바꾸려는 인간의 오만함이 아닐까 싶다. “유전학자에게 필요한 것은 생명을 향한 비틀린 호기심, 그리고 신이 되겠다는 오만함이었다.”라는 문장이 더 섬뜩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책이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사람들이 어디까지 욕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순간마다 마음이 불안해진다.

의붓아버지가 운영하는 제약회사와 수목회라는 종교단체, 그리고 24년 전 히말라야에서 있었던 발굴 조사까지 여동생의 실종과 하나씩 연결되면서 사건의 규모는 점점 커진다. 등장인물이 많고 시점도 계속 바뀌는데도 이야기는 길을 잃지 않는다. “나는 완전히 이 수국의, 아니 수국 삽목의 미궁을 헤매고 있었다.” 오히려 독자인 내가 진실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미궁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드는 느낌이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이 또 좋았다. 완독후 제목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 제목 자체가 사실은 하나의 정교하면서도 거대한 복선이었다는 걸 깨달으며 머리를 한 대 콩 맞은 느낌이다.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일단 여기까지 적도록 하겠다.

과학 미스터리의 지적인 재미와 추적 스릴러의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하다가, 마지막 반전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머리를 강타하는 엄청난 책이다. 잔혹한 장면 없이도 과학적인 설정만으로도 강렬한 재미를 주기에, 궁금하시면 우선 읽어보시라 권유해드리고 싶다. 간만에 멋진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났다.

#1차원의삽목 #마쓰시타류노스케 #오팬하우스 #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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