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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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조아님 (@bookjoa_zip)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미나토 가나에의 『모성』은 우리에게 “낳는다고 해서 정말 모성이 생기는 걸까?” 라는 질문을 가감없이 던진다. 이야기는 한 여고생이 공영주택 화단에 쓰러진 사건에서 시작된다. 자살인지 사고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엄마의 고백과 딸의 독백,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는 한 여교사의 시선이 교차하며, 11년 전 태풍이 몰아치던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의 친정엄마를 사랑하고 의지했지만, 반면 자신이 낳은 딸에게는 쉽게 마음을 내주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이 과연 '모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엄마가 되었다”는 엄마의 생각과, 어떻게든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 그림도 공부도 운동도 애써온 딸의 마음은 같은 가족 안에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방식이 너무 달라서 계속 어긋나는 관계라는 점이 답답하면서도 마음이 울렁거린다.

무엇보다 친정엄마와 어린 딸, 둘 중 한 사람만 구할 수 있었던 그날의 선택은 이 책에서 가장 불편하면서도 강렬한 장면이었다. ‘엄마라면 당연히 아이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 정말 그렇게 당연한 걸까? 모성은 본능일까, 아니면 사회가 여성에게 끊임없이 요구해온 역할일까. 읽다보면 모든것을 질문하고만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읽는 동안 엄마의 행동에는 몇 번이나 답답함을 느꼈고, 또 딸은 왜 그렇게까지 사랑을 갈구할까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그 답답함이 조금씩 다른 감정으로 바뀐다. 미나토 가나에는 모녀 사이의 사랑이라는 이름 안에 숨어 있는 기대와 집착, 죄책감과 결핍에 집중하여 모성을 풀어낸다.

그래서 우리가 믿어온 ‘엄마의 사랑’은 정말 본능일까, 아니면 우리가 믿고 싶어서 만들어낸 가장 단단한 신화일까? 자신을 낳아준 사람과 자신이 낳은 사람,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 살려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 모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에 생각할 거리가 참 많다.

#모성 #미나토가나에 #알토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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