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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 예술사 이야기 ㅣ 지식전람회 21
조중걸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사자마자 끝가지 읽어버렸다.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훌륭한 해설이 여기에 있다. 저자의 생각에 전부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준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기존 철학의 큰 흐름이라 할 수 있는 플라토니즘과 비플라토니즘이란 무엇인지 철학서적이 아닌 미학서적인 이 책에서 비로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어려운 책도 아니며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 촌철살인의 표현으로 핵심에 바로 다가가 진실의 정수를 맛보게 해주는 책이다. 한마디로 좋은 책이다.
다만 현대물리학을 기존 철학의 존재론과 인식론의 근거로 활용하는 대목에서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특히 상대론에 대한 언급에서 상대론에서의 상대론적 개념들은 기본적으로 절대불변의 법칙에 기초한 시공간의 상대적 경험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이 절대불변의 법칙이라는 물리학의 공준을 무시하는듯한 표현, 단지 유비로서만 유효한 과학이론에 지나치게 깊은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좀처럼 보기어려운 가작으로 철학과 미술, 그리고 인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