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식물, 탐정 파리지옥 1 - 우웩! 이 꾸리꾸리한 냄새의 정체는?
톰 앵글버거 지음, 시시 벨 그림, 노은정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초등학생 독자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코믹 탐정 동화!

식물 파리지옥은 탐정, 식신이자 스피드광 염소는 조수라는 참신하고 기발한 설정!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사건 현장을 누비는 발랄한 상상력!
탐정 파리지옥과 조수 염소의 콤비 플레이가 선사하는 유쾌한 웃음이 가득한 책이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톰 앵글버거와 
"엘 데포"로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작가 시시 벨이 만든,
완전 새로운 탐정 파리지옥!


톰 앵글버거는 베스트셀러인 '종이인형 요다' 시리즈를 썼고 에드가 상 후보에 오른 '가짜 콧수염'과 '호튼 하프팟'을 썼으며 '퀵픽 페이퍼즈' 시리즈도 그의 작품이다. 그리고 origamiyoda.com에서 이 작가에 대해 더 다양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림 작가인 시시 벨은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베스트셀러 그래픽 노플 '엘 데포'의 저자이다. '엘 데포'로 뉴베리 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녀는 '토끼와 로봇' 시리즈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톰과 시시는 결혼해서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특히나 최근에 큰 애가 '엘 테포'를 아주 재밌고 감명있게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이 더 반가웠던 것 같다.


파리지옥은 사건 현장까지 걸어갈 수도 없고, 용의자를 잡으러 뛰어갈 수도 없는 식물이지만, 탐정이다.

그것도 위대한 탐정을 꿈꾸는 야무진 탐정이다.

그동안 많은 탐정들이 등장했지만, 식물 탐정은 처음이라는.

왠지 파리를 잡아먹는 식충식물 파리지옥이라면, 파리 잡는 실력으로 범인을 재빠르게 낚아챌 것 같기도 하지만,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이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라니.. 과연 어떻게 사건을 해결할런지... 
탐정 파리지옥은 식물이 가지고 있는 예민함, 타고난 추리 감각, 위대한 탐정의 꿈이 어우러진 캐릭터인데다, 허세와 허당기까지 갖추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차별화된 탐정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재미있게도, 파리지옥은 파리가 의뢰한 사건은 거절한다.

혹시 파리를 잡아먹으면 큰일이니까. (이 대목에서 늑대 손님은 절대 받지 않는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이라는 그림책이 생각났다.)

제목만큼이나 참신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식물 탐정 이야기~


본문 글씨도 꽤나 큼지막하고, 그림 또한 큼지막해서 초등 저학년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책이다.


무엇보다..

엔딩이 참 로맨틱해서 참신했다. 사건도 신선했고...





@ 목차


첫 번째 어마어마한 사건
우아! 다빈치의 누리끼리 찐득찐득한 비밀 메시지

두 번째 어마어마한 사건
우웩! 이 꾸리꾸리한 냄새의 정체는?

세 번째 사건을 기다리는 중
파리지옥의 점심식사, 기대해도 좋아!

네 번째 어마어마한 사건
사라진 장미꽃을 찾아라!




@ 책 속에서



- "제 이름이 파리지옥입니다. 탐정이지요."

나는 저쪽의 말투가 답답했지만 꾹 참고 대답했어.

"파리...지옥이 정말 식물...이에요?"

"예. 저는 비너스 파리지옥 집안의 자손으로 파리를 잡아먹는 희귀한 식물입니다."



- "오이... 문진을 잃어.. 버렸어요."

"엥? 그게 뭡니까?"

"쇳..덩이로 만든 오이요. 종이가 움직이지 않게 눌러 주는 물건..인데 책상에 두..고 썼거든요."



- "니나는 제 조수입니다. 니나가 없었다면 룰루 에뮤 님의 어마어마한 사건을 맡지 못했을 것이고, 또 앞으로 맡지도 않을 겁니다."



- 비밀 연구실에서는 한 무리의 미술품 연구원들이 그림과 조각상을 조사하고 있었어. 룰루 에뮤는 우리를 데리고 꽃 그림이 있는 데로 갔어. 정말 보다보다 그렇게 예쁜 꽃은 처음 봤어. 내가 식물이라서 아름다운 꽃들에 대해서 관심이 좀 많거든. 그렇데 그 꽃은 정말 되게 아름답더라고!



- "벌써요? 누가 범인인가요?"

"제 조수 니나 매애입니다. 거기를 나올 때 제 조수가 그림을 한 입 뜯어 먹었거든요."

룰루 에뮤가 까악 소리를 질렀어. 더 이상 그 고운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지.



- "미안하지만 파리하고는 일 못합니다. 내가 실수로 잡아먹을 수도 있어서."

나는 솔직히 말했어.



- "우리 과자점에서 풍기는 냄새는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엄청 귀한 비법들로 구운 과자 냄새뿐이야! 300가지가 넘는 과자들 모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냄새가 좋다고!"

"그럼 혹시 죽은 파리를 넣고 과자를 만드는 비법도 있습니까?"



- "원래는 과자를 사러 온 손님들이 골목 입구까지 줄을 서 있곤 했다고! 그런데 지금은 이 꾸리꾸리한 냄새가 우리 과자에서 나는 줄 알고 아무도 얼씬하지 않아! 그러니까 당신이 이 사건을 해결해! 어서! 온종일 거기 서서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말고!"



- 쉽지 않은 사건이야!

'어째서 구두가 한 짝만 있지? 어째서 크지? 어째서 비린내, 바닷가 모래밭, 밧줄, 배, 보물 상자, 이 바다, 저 바다, 그 바다, 그리고 오래오래 씻지 않은 발 맛이 나지?"



- "그러면 혹시 댁이 바로 구두 한 짝을 잃어버린 거인 외다리 해적입니까?"

나는 또 또 물었어.

그 우렁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대꾸했지.

~

"아하! 제가 어마어마한 사건을 또 하나 해결했군요! 코코 도도 과자점 지붕에 댁의 구두가 있으니 찾아가십시오."



- "어마어마한 사건을 해결한 기념으로 나가서 맛있는 점심이나 먹읍시다."

~ 니나가 원래 먹는 걸 무지 좋아하거든.

~

"펭귀니 파스타 집 어때요?"



- 내가 또 물었지ㅣ. 그래도 니나는 계속 우물대기만 했어.

"맞다! 어마어마한 사건이 더는 벌어지지 않는 게 바로 어마어마한 사건일 수도 있어! 어떻게 생각해요. 니나?"

~

"전화기!?! 그러니까 전화가 걸려 오지 않지! 니나, 파리지옥 탐정소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어요?"



-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미미 키위처럼 무례한 동물은 처음 봤어. 식물 중에서도 그런 식물은 없었지. 그 옆에 있으니 니나가 오히려 예의 바르게 보였어. 나는 더 이상 미미 키위한테 질문을 하기 싫어서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어.



- "아, 미안해요. 말하는 장미꽃인 줄 몰랐습니다!"

~

"나도 말하는 파리지옥을 만나게 될 줄 몰랐어요."

~

'우와! 이렇게 아름다운 식물이 있다니! 저 잎사귀들을 봐! 저 꽃잎들을 봐! 저 줄기는 또 어떻고! 저 장미꽃처럼 아름다운 눈동자도!"



- 나는 가시에 찔리지 않게 조심조심 완다의 잎사귀를 잡고 그녀의 아름다운 장밋빛 눈동자를 들어뎌보았어. 그리고 우리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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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에 끝내는 생활영어 회화천사 : 전치사/접속사/조동사/의문문 - 기초생활영어회화 1004표현으로 익히는 생활영어 (무료강의, 원어민 MP3 제공)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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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를 공부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영어식 사고로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는 구조에 따라 의미가 생기기 때문에 각 구조에서 각 단어의 역할(영문법)을 눈이 아닌 입으로 체득해야만 한다.
이 책 생활영어 회화천사에서는 영어 표현을 문법패턴으로 분류해서 구조를 체득할 수 있게 한다.
전치사, 접속사, 조동사, 의문문, 관계대명사까지 각 영문법에 맞는 기초생활영어 표현 1004개를 배운다.
재미있는 사진과 설명, 원어민 MP3와 무료강의를 통해 어렵고 답답했던 영어가 쉬워진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리시의 책은 학습자 입장에서의 기획과 명쾌한 설명으로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
특히 책마다 수십만 원 상당의 무료강의, 질문답변을 통해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을 두 번만 보면 영어가 쉽다고 느껴질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애매했던 것들이 대부분 사라진다고 말한다.  

각 챕터별로 QR 코드가 있어서, 음성파일로 해당 챕터에 대한 간단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이즈가 작아서, 휴대하며 학습하기에 용이하고, 또한 기초생활 영어회화책이라 더 친근한 책인 것도 같다.
특히나 1004의 표현으로 익히는 생활영어라니...
얼마나 실용적인 내용을 담아냈을지..
충분히 기대가 되는 책이다.
아담한 사이즈지만, 책 속 가득 알찬 내용을 담고 있고, 또 직접 써 보면서 영어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반복학습이 충분히 가능해서 좋았다.
오래도록 영어를 멀리하셨던 분들에게..
부담없이 학습할 수 있는 그런 책..

책을 보다 보면.. 영어 회화보다는 문어체에 가까운 듯도 하고...
책은.. 전치사, 접속사, 조동사, 의문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영어 공부 7계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 이해가 안 되면 넘어가라
. 복습보다 예습이 낫다
. 모든 것을 영작하라
. 영영사진을 활용하라
. 모르면 물어봐라
. 1시간씩 10년보다 10시간씩 1년이 낫다
. 자극을 받아라


공부순서로 무료강의 듣기, 빈칸에 글로 영작하기.. 이 2가지는 생략이 가능하고, 이어서 말로 영작하기, 생활영어 10문장 학습하기를 들고 있다.
본문글씨도 컬러로 되어 있고, 중간중간 컬러사진도 삽입되어 있어서 무엇보다 문장이 어렵지가 않아서, 이 책을 끝까지 다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부록까지 알차서 이 책을 꼼꼼히 끝까지 활용한다면..
그래도 영어 회화에 대해서 부담감이나 어려움은 많이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동일 패턴의 문장을 계속 반복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영어가 술술 나오는 듯한...
그런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입에 붙게 되겠지 싶은 자신감도 살짝 생긴다.

대신..
뭐든지.. 꾸준히가 중요한 것 같다. 꾸준히 하다보면.. 그렇게... 영어 실력도 쌓아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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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손수건, 포포피포 철학하는 아이 8
디디에 레비 지음,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 그림, 김주경 옮김, 이보연 해설 / 이마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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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개 우연히, 어쩌다가, 그리고 별 생각 없이 거짓말을 한다.

이런 거짓말은 대부분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것이다.

이 책에는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게 된 한 소년이 있다.

거실 한가운데서 신나게 축구 묘기를 선보이던 클로비. 그러다 그만 엄마가 아끼는 하마 도자기 인형을 깨뜨리고 만다.

놀라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클로비는 얼떨결에 손수건에 깨진 조각들을 싸서 주머니 속에 감춰 두고, 몇 시간 뒤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숨겨둔 깨진 조각들은 사라지고 손수건에는 도자기의 무늬만 남은 것이다. 정말 마법처럼.. 

그날 저녁, 클로비는 먹기 싫은 껍질콩을 부모님 몰래 손수건에 싼다.

이번에도 껍질콩은 사라지고 무늬만 남는다. 그렇게 손수건은 조금씩 커지고, 클로비는 신이 난다. 

시험지의 나쁜 점수도, 고장 낸 할머니의 선풍기도, 아빠의 서명을 베낀 것도 그저 손수건으로 싸거나 문지르기만 하면 해결!

그러는 사이 손수건은 점점 커지고, 무늬도 점점 복잡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천이 된 거짓말 손수건은 이상한 괴물이 되어 클로비를 덮쳐 오고..


결국 클로비는 거짓말 한 것들을 하나씩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고..

그 손수건으로.. 방석도 만들어 준다.


작가는 이 책에서 거짓말의 옳고 그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같은 것은 물론이고, 거짓말의 재미난 점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건 바로 '창의성'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말은 나쁘지만, 세상에 없는 일을 상상해서 이야기하는 거짓말은 창의성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단다.

거짓말은 아이들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첫 번째 연습이고, 부모는 아이들의 그런 이야기를 들어 주는 첫 번째 청중이라니..

스스로 시작한 이야기를 잘 끝낼 수 있게 잘 지켜봐 주는 것이 어른들의 할 일이라는 저자의 말이 참 인상 깊었다.


거짓말은...

누구나 한번쯤.. 아니 여러번쯤 하게 된다. 선의든.. 선의가 아니든..

그래도.. 거짓말은 나쁜 것이다라고 가르치는 이유는..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낫게 되고, 거짓말은 금새 습관이 되고, 그러다 보면.. 스스로의 신뢰를 잃게 되고..

결국은.. 자신의 양심을 부끄럽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거짓말 하지 말기!를 그저 말로만 가르치기보다는..

이렇게..

거짓말을 함으로써 생기는 어떤 마법 같은 일들을.. 얘기해 주면.. 거짓말은..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나도.. 초4,초2인 아이들에게도... 지금까지.. 거짓말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고는 있지만..

그리고.. 절대 아직까지는.. 아이들도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는 있지만..

(반찬이 입에 안 맞을 때.. 분명 배가 안 부를텐데도 불구하고, 배 부르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분명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내뱉게 되는 시기?가 오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스스로.. 거짓말을 했을 때의 그 불안한 마음... 그 불편한 마음..을 만나게 되다 보면..

거짓말이.. 왜 썩 좋지 않은 것이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 날도 오리라 믿는다.


책은..

새하얀 본문 종이에 채색이 되지 않은 채.. 가는 펜으로 그려낸 절대된 그림과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짓말 손수건에만 채색을 해 주어서, 거짓말의 정체에.. 완전 몰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글밥도 많지 않아서 아이들이 혼자 읽기에도 무리가 없지만.. 부모가 읽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아.. 생각해 보니,

거짓말의 재미난 점으로 '창의성'을 언급한 저자의 말대로라면..

초2 둘째도.. 대단한 창의성이 돋보이는 이야기를 가끔 하는 것 같다.

가끔 너무 황당해서.. 어떻게 리액션을 해 줘야 할지 머뭇거릴 때도 있을 정도로..


무튼..

마지막으로...

적어도 우리 딸들은.. 우리 가족은..

거짓말도.. 비밀도..

절대 없었음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설마 지나친 욕심은 아니겠지?



@ 책 속에서


​- 클로비가 거실 한가운데서 축구 묘기를 부려요.

발, 발, 무릎! 발, 발, 무릎!

와, 프로 축구 선수 같아요! 뭐, 그렇게 보인다고요.



- 클로비는 깨진 조각들을 쓸어 모아 손수건에 쌌어요.

그러고는 주머니 속에 얼른 집어넣었지요.



- "하마 도자기 본 사람 있어요?"

클로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시치미를 뗐어요.

식사가 끝나갈 무렵, 클로비는 아빠 엄마 몰래 껍질콩을 손수건에 쌌어요.



- 다음 날, 클로비는 학교 시험을 망쳤어요.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시험지에 쓰인 점수를 스카프에 쓱쓱 문질러서 없애 버렸어요.



-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스카프는 자꾸자꾸 커졌어요.

이제는 아주 길고 커다란 목도리가 되었지요.

목도리는 겨우내 클로비를 따뜻하게 해 주었어요.



-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그 커다란 천이 차츰 이상한 모양으로 변하더니 방에서 기어 나와 아래층까지 굴러 내려왔어요.



- "저, 그게... 이건 포포피포예요.

그러니까... 옛날에 갖고 놀던 장난감이예요!"

이 거짓말 때문에 천은 더욱 커지고 말았어요.



- 그날부터 포포피포는 클로비를 꼭 끌어안고 놓아지지 않았어요.

클로비는 잠자는 것도 어려워졌어요.

포포피포가 침대를 다 차지하고, 코까지 골았거든요.



- "제발 나 좀 가만 내버려 둬. 혼자 있고 싶단 말이야!"



- "너 때문에 숨 막혀. 가 버려! 사라지라고! 내가 거짓말한 거 다 털어놓고 썩 꺼지란 말이야!

내가 볼 일 보고 손 안 씻은 거, 아빠 서명 몰래 베낀 거, 할머니 선풍기랄 엄마 도자기 망가뜨린 거, 껍질콩 안 먹은 거랑, 나쁜 점수 지운 것도 말해!

내가 얼마나 거짓말을 많이 했는지 모두 말해 버리라고!

다 말해도 난 상관없어. 알겠어?"



- 이상한 일이란, 클로비가 거짓말을 하나씩 털어놓을 때마다 포포피포가 점점 작아지고, 줄어드는 것이었어요.



- "그리고, 내 손수건으로 방석도 만들어 줬어요. 예쁘죠?"



- "이제 저녁 먹자. 오늘은 껍질콩 남기지 말고 다 먹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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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 용을 찾아라 - 열두 띠 우리 문화 상징 그림책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12
강성은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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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 동물 중 하나인 용을 키워드로, 오랜 시간이 흘러도 우리 곁에 남아 전해져 내려오는 문화 상징들을 알려 주는 그림책이다.

또한 상상의 동물 용이 오늘날까지 여러 문화 현상에 얽혀 있는 이유를 풀어내는 어린이 인문 교양 그림책이다.

나아가 십이지 동물에 부여된 상징과 덕목을 어린이들의 정체성과 연결시켜서 자신을 이해하고 생각해 보게 하는 성장 그림책이기도 하다.

여러 책에서 찾아낸 용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를 담고 있다. 그리고 고구려 고분 벽화 「사신도」, 집에서 쓰는 물건과 지붕에 얹는 기와, 자격루 같은 문화재 등 곳곳에 남아 있는 용의 모습을 그림으로 멋지게 재현했다. 용을 아주 많이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놀랍게도, 어린 독자들이 가까운 주변에서 용의 흔적을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용 자가 들어간 동네 이름, 용호상박과 용두사미 같은 속담, ‘개천에서 용 난다’ 같은 사자성어, 심청전과 토끼전 같은 옛이야기, 줄다리기 같은 놀이 등에서 용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용과 중국, 인도, 멕스코, 서아시아,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용을 비교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누가 맨 처음 용을 생각해 냈는지 그 기원을 거슬러 가 보는 일도 재미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라면.. 이 책을 정말 재밌게 그리고 꼼꼼히 볼 것 같다.

사실.. 용에 대한 궁금증은 어른들도 어린이 못지 않다.

이 책을 보다 보면..

정말 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그림책이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디테일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고, 그림도 정성스럽게 재미나다.

아울러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할애해서 더 좋았다.


예를 들면..

용의 해에 태어난 사람들에 위인들을 나열했다.

용의 등 위에 1724년 칸트, 1844년 폴 베를렌, 1856년 프로이트, 1904년 살바도로 달리, 1940년 존 레넌, 1956년 이항복, 1880년 신채호, 1916년 이중섭까지...

우리나라 역사에서는 668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고, 1592년에는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도 바라 용이 해였다니..


그리고 여러분은 무슨 띠일까요? 페이지에서는 십이지 동물에 대해서... 조금은 디테일하게 설명을 첨가했다.


초등 중학년까지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듯 하고..

용띠 친구들이 있는 집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우리 집에서는..

애들 아빠가 용띠라..

재밌게 잘 읽었다. 물론 나도...






@ 책 속에서


- 안녕? 너희는 혹시 어떤 동물의 해에 태어났는지 아니? 잘 모른다고?

매해에는 그해에 해당하는 동물이 정해져 있어.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 여러분, 안녕? 나는 용이야.

열두 띠 동물 중에서 가장 신비로운 동물이지. 혹시 용의 해에 태어난 친구 있니?



-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용희예요.

내가 용띠이기 때문일까요? 나는 용을 가장 좋아해요.



- 아빠와 나는 맨 먼저 도서관으로 가서 용에 대한 책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궁금한 게 생기면 '책을 찾아보아라'가 우리 집 가훈이거든요.



- 옛날 무덤이나 비석, 절에 용 그림이 많이 남아 있어요.

~

그 중에서 고구려 고분 벽화인 <사신도>를 보세요!

동서남북을 지키는 수호신 동물 네 마리를 그린 벽화인데, 용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이래요.



- 우리나라 지도를 볼래요?

전국 곳곳에 용 자가 들어간 동네 이름도 많고, 용 자가 들어간 산과 바위, 계곡 이름도 많아요.

속담이나 사자성어에서도 용의 흔적을 찾을 수 있지요.



- 옛날에 용은 '미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미르는 물을 뜻하는 말이에요.

용은 물을 좋아해요. 그래서 용은 물의 신이자, 바다를 다스리는 신이지요.



- 어촌에서는 바다에 사는 용왕에게 제사를 지냈대요.

파도가 잔잔해져서 뱃사람들이 안전하게 물고리를 잡을 수 있게요.



- "용희야, 용은 사람이었어. 그것도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었지! 용안, 용포, 용루..

왕과 관련된 말에는 '용'자가 들어간단다. 그러니까 용은 왕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이었던 거야."

우리는 궁궐 곳곳에서 용을 찾았어요!

왕이 앉는 의자에서도 찾았고, 왕이 일하는 곳의 천장에서도 찾았어요!



- 용의 흔적은 참 많은데, 도대체 진짜 용은 어디에 있을까요?

만날 듯 만날 수 없었어요. 진짜 용은 점점 더 꼭꼭 숨어요.

~

누가 맨 처음 용을 생각해 냈을까요?



- 사람들은 용을 상상의 동물일 뿐이라고 말해요.

그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나는 믿어 볼래요.

~

누가 알겠어요? 지금도 저 바닷속 저 구름 속 어딘가에서 나를 지켜봐 주고 있을지..

용은 내 수호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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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여우 씨 동화는 내 친구 48
로알드 달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논장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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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내친구 48권 '멋진 여우씨'

이 작품은  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책 작가 로알드 달이 자신의 여러 작품 중에서 직접 꼽은 ‘모든 것이 균형 잡힌 뛰어난 작품’이다. 치사하고 비열한 세 농부와 영리한 여우 씨의 한판 대결을 통해 무능하고 욕심 많은 어른들을 마음껏 조롱하며, 권위적인 기성세대를 비판한다. 속도감 있는 문장, 흥미진진한 전개로 저학년도 단숨에 읽게 하며 사회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빛나는 진정한 걸작이다.

날마다 닭을 세 마리씩이나 먹는 뚱뚱보 보기스, 거위 간을 치덕치덕 짓이겨 도넛 속에 넣어 먹는 땅딸보 번스, 음식 대신 독한 술만 마셔 대는 말라깽이 빈. 보기스, 번스, 빈, 세 농장 주인은 다들 성격이 고약하다. 어느 날 세 농부는 자신들의 음식을 쏙쏙 훔쳐 가는 여우 씨한테 화가 머리끝까지 나 여우 씨를 완전히 박멸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여우 굴 앞에서 총을 들고 기다리더니 곧 어마어마한 굴착기를 동원해 굴을 마구 파헤친다. 그러더니 막대기와 총과 손도끼를 비롯해 온갖 무시무시한 무기들로 언덕을 에워싸는 것이 아닌가. 이제 여우 씨는 물론 그 어떤 동물도 언덕을 빠져나갈 수 없다. 여우 씨와 숲 속 동물들의 안전 지대는 과연 어느 곳일까??


이들은... 결국 땅 밑으로 굴을 만들고, 이들을 잡기 위한 세 아저씨들은.. 여전히 여우 굴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세 농부들은 절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 굴이.. 그들의 집 아래에 있다는 것을...


워낙에 로얄드 달과 퀸틴 블레이크를 좋아하다보니.. 이 책 또한 유쾌하고 기발하다.

중간중간 흑백 그림이 삽입되어 있고, 또 글씨도 큼지막한데다가 챕터로 이야기를 쪼개 놓아서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쓴 로얄드 달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특히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등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환상적이고 유쾌한 이야기 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 역시 로얄드 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다른 많은 작품들처럼 극단적으로 과장된 악당들과 자신만만하고 꾀바른 주인공의 한판 대결을 다루고 있다.

탐욕스러운 세 농부, 보기스와 번스와 빈은 닭을 훔쳐 가는 여우 씨를 눈엣가시로 여겨 잡아 죽이기로 마음 먹고 여우 굴을 포위한다.

하지만 언제나 더 영리하는 자가 이기는 법!

세 농부들은 자기들 딴에는 교활한 술수를 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저 자기들이 가진 수단을 총동원해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기만 한다.

반면 여우 씨는 가진 것이라곤 영리한 머리와 튼튼한 몸뚱이뿐이지만, 그 둘을 멋지게 활용하여 그야말로 적의 허를 찌르는 대담한 작전을 세운다.



역시나 실망을 시키지 않는 그런 책!!!







@ 목차


세 농부
여우 씨
총 쏘기
무시무시한 굴 파기
무시무시한 굴착기
누가 누가 빨리 파나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
여우 씨네 식구들이 굶주리다
여우 씨가 꾀를 내다
보기스의 1호 닭장
여우 부인을 위한 깜짝 선물
오소리
번스의 거대한 창고
오소리가 걱정하다
빈의 비밀 사과주 창고
아주머니
큰 잔치
여전히 기다리다





@ 책 속에서



- 골짜기 아래에 농장이 세 개 있었어요. 농장 주인들은 농장을 잘 꾸려 나갔어요. 그래서 다들 부자였죠. 하지만 농장 주인들은 고약했어요.



- 그 굴속에는 여우 씨와 여우 부인과 새끼 여우 네 마리가 살았어요. 날마다 저녁이 되어 어둑어둑해지면 여우 씨는 부인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여보, 오늘은 뭘 가져올까? 보기스의 통통한 암탉? 번스의 오리나 거위? 아니면 빈이 키우는 맛있는 칠면조?"



- "배가 고파서 다시 나오려면 적어도 사흘은 걸릴 거야. 가만히 앉아서 나오기만 기다릴 순 없어. 굴을 파서 잡아 버리세."



- "아빠가 아니었으면 우린 지금쯤 살아 있지 못할 거야. 아빠는 정말 멋진 여우란다."

여우 씨가 바라보자 부인이 활짝 웃었어요. 여우 씨는 부인이 그런 말을 해 줄 때가 가장 자랑스러웠어요.



-  "보기스네 1호 닭장이란다! 바로 이곳에 오려고 했던 거야! 제대로 도착했어! 굉장한 일이야! 대단하지 않니?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지만, 나 정말 영리하지 않니?"



- 여우 씨와 새끼 여우 셋은 앞만 복 빠르게 굴을 팠어요. 다들 너무 흥분한 나머지 피곤한 줄도, 배고픈 줄도 몰ㄹㅆ어요. 얼마 안 있으면 진수성찬을 먹을 수 있고, 그것도 보기스의 닭을 먹게 된다는 사실이 떠올ㄹ 때마다 다들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어요.



- "이보게 오소리,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그 고약한 땅딸보 번스의 농장 아래에 와 있네. 사실 그 농장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곳 아래에 와 있지."



- "바로 그겁니다. 하지만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밖에 나가고 싶은 분 있나요? 우리는 다들 굴을 잘 팝니다. 바깥을 싫어하고요. 밖에는 적들이 득실거립니다. 우리가 밖에 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친구들이여, 이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식량 창고 세 군데에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굴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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