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 2 내 이름은 엘라 2
티모 파르벨라 지음, 이영림 그림, 추미란 옮김 / 사계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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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단숨에 한 권을 뚝딱 읽게 만든 책!

그리고 두 배로 ‘엉뚱 발칙 유쾌한’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그린 책!

교육 강국 핀란드와 독일에서 열광하고, 약 20개국에 소개된 ‘엘라’ 시리즈 제2권이다.


초등 2학년으로 올라가니 신나는 일이 더 많아진 엘라와 아이들. 학교 대표로 올림픽도 나가고, 학교에서 하룻밤 야영을 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학생이 새로 전학을 온다. 아이들은 전학생이 외계인인 게 분명하다며 학교를 지키기 위한 작전을 짜는데, 과연 학교는 무사할까? 더 엉뚱해지고 사랑스러워진 엘라네 반 아이들과 이들을 감당하기 위해 애쓰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장 「학교 올림픽」 은 시에서 열리는 학교 올림픽 대회에 엘라와 페카가 대표로 뽑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첫 종목인 자루 뛰기부터 쉽지 않다. 교장 선생님은 낮게 뛰라고 하고, 담임 선생님은 높게 뛰라고 하더니 엘라와 페카의 자루를 빼앗아 경주하기 시작한다. 뒤이어 열리는 요리, 시 낭송 종목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2장 「람보」에서는 엘라네 반에 람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람보는 걸핏하면 이유도 없이 아이들을 때리는데, 엘라와 친구들은 람보가 지구인을 잡아먹기 위해 내려온 외계인이라 확신하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작전을 세운다.

3장 「학교 야영」에서는 학교에서 야영을 하려는 아이들과 하지 않으려는 담임 선생님이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친다. 하지만 야영의 단꿈에 빠진 아이들을 말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드디어 다가온 야영 날, 또 어떤 소동이 벌어졌기에 학교 관리인부터 경찰, 소방관까지 모두 출동한 걸까? 


한 교실에서 종일 함께 부대끼다 보면 친구들끼리 정도 쌓이지만 갈등도 생기게 마련이다.

엘라네 반도 그렇다.

전학생 람보가 페카만 빼고 다른 아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괴롭히자 반 아이들은 페카가 외계인 람보와 동맹을 맺었다고 생각하고 둘을 따돌린다. 아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대부분의 어른들은 어른의 방식으로 원인을 찾고 갈등을 해결하려 한다.

그렇지만 ‘엘라’ 시리즈의 작가 티모 파르벨라는 아이들의 방식으로 갈등을 풀어간다.

담임 선생님까지 외계인과 동맹을 맺었다고 오해를 받자 선생님은 자신이 아무리 외계인이라도 아이들을 잡아먹지는 않을 거라며 안심시킨다. 책을 읽으면서 교훈을 찾는 일에 지친 독자들은 아이들의 방식대로 갈등이 자연스레 해결되는 과정을 보며 묘한 쾌감을 느낄 것이다. 

핀란드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독서량을 자랑한다.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거나 자기 전에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베드타임 리딩’을 하는 등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독서가 습관화된 나라이다. 핀란드에서 ‘엘라’ 시리즈가 20년이 넘도록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읽기 좋은 책이라는 방증이다. 작가가 곳곳에 심어 놓은 유머는 아이와 책을 함께 읽는 어른 독자까지 사로잡을 만큼 유쾌하고,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가족이 함께 읽기에 더없이 좋다.  


그리고 이 책은 컬러링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어판에는 국내 작가 이영림 화가가 엘라 캐릭터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는데, 엘라와 친구들이 펼치는 맹활약이 더욱 생생하고 아기자기하게 살아났다. 이 그림들은 어린이 독자가 크레용이나 색연필로 자유롭게 색칠할 수 있도록 선으로만 그려져 있어서 원하는 색깔로 ‘나만의 엘라 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활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은..

초5,초3이라.. 엘라보다는 선배이지만.. 이 책을 재밌게 그리고 한번에 다 읽어내려갔다.

그만큼 아이들이 읽기에도 지루하지 않고, 또 재밌다는 얘기다.


간간히 그림도 삽입되어 있고.. 페이지는 많지만, 글씨가 크다보니 눈의 피로감도 덜 한 듯 하다.

무엇보다 또래들이.. 한번쯤 경험했을 수도 있는.. 그런.. 사건들.. 그리고.. 학교라는.. 지극히 익숙한 공간들이라..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림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중간중간.. 궁금한 내용은 1권을 참고하라는 안내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은.. 이미 1권도 다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이 조금 더 익숙해졌는지도 모르겠다.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시기.. 초등 중학년 정도부터라면 딱 읽기 좋을 듯 하다.


특히나.. 엘라의 1인칭 관점에서 써 내려간 글로 인해.. 마치 내가 엘라인 듯한 착각도 들어..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마치 책 속 주인공이 된 양...


딸들은 벌써 3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럼.. 엘라가 3학년??^^




@ 목차


1장 학교 올림픽
새 학년 첫날 | 초대 | 페카의 고민 | 예선전 | 교장 선생님 대리 | 선생님 마음대로 | 훈련 첫날 | 두 번째 훈련 | 전반전 | 후반전 | 페카, 시를 쓰다 | 가족사진

2장 람보
전학생 | 주먹과 수학 | 축구 연습 | 대책 회의 | 만남 | 위기 | 성숙 검사 | 꿍꿍이 | 결전의 날

3장 학교 야영
선생님과 ‘세상이 끝나는 날’ | 모금 | 소시지수프 | 작별 인사 | 무서운 이야기 | 대대적인 수색 작전 | 더 무서운 이야기 | 이름을 말하면 안 되는 밤




@ 책 속에서


- 내 이름은 엘라이고 나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다. 1학년 때 우리 반이었던 친구들과 이번에도 같은 반이 되었다. 담임 선생님도 같은 분이고 페카는 여전히 이상한 질문을 한다.

"여기 대학 아니에요?"



-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올해도 우리 시에서 개최하는 학교 올림픽에 여러분의 학교를 초대합니다. 초대된 학교는 두 명의 대표 선수를 뽑아 출전해 주세요. 다 함께 정정당당한 경기를 펼쳐 봅시다. 학교 올림픽은 2주 후에 열립니다."

~

"좋아. 그럼 일단 예선 경기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 손 들어 봐."



- 선생님은 일주일 내내 기분이 아주 좋았다. 월요일에는 우리더러 '교장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화요일에는 선생님이 지나갈 때마다 허리를 굽히고 이마가 무릎에 닿을 때까지 인사를 하라고 했다.

~

금요일에는 다른 선생님들이 자신에 맞서서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고 의심했다.



- 페카가 액자에 들어 있는 사진을 보여 주었다. 페카가 엄마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두 분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페카 엄마는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페카는 표정을 알 수 없었다. 크림이 얼굴에 잔뜩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생일 케이크가 페카 얼굴 모양으로 움푹 파여 있었다. 양초는 여서 개였는데, 두 개만 멀쩡했다.



- 우리가 케이크 반죽을 오븐에 넣으련ㄴ데 갑자기 콧수염이 달린 아저씨와 수염이 많은 아주머니가 나타났다. 둘 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아저씨는 구슬이 달랑 하나만 달린 가죽끈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우리 선생님이 갖고 있던 것과 똑같았다. 아주머니는 한쪽 팔을 보호대에 걸고 발에도 붕대를 감고 있었다. 꼭 우리 교장 선생님 같았다. 페카와 나는 우연치고는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 우승은 못 했지만 상은 받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페카가 상을 받았다. 감동적인 시에 대한 상을 받은 것이다. 그렇다고 백만 유로를 받은 건 아니다. 돈은 하나도 못 받고 아름다운 시에 대한 표창장을 액자와 함게 받았다. 그래도 페카는 좋아했다.

~

니도 좋았다. 왜냐하면 페카가 표창장을 나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우리 선생님은 가지고 있던 가죽끈을 나에게 주었다. 구슬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예뻤다.



- 갑자기 람보가 아주 남달라 보였다. 외계인은 가까이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람보는 외계인치고 꽤 평범하기는 했다.

람보는 키가 별로 크지 않다. 나보도다도 작고 반에서도 작은 편에 속한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중력이 강한 별에서는 생물들이 작다고 한다.

~

사실 람보는 보통 아이로 보인다. 외계에서 온 괴물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속아 넘어갈 우리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 장미 화단의 분위기는 우울했다. 밤새 첫서리가 내려 이파리 절반이 떨어진 탓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에 사악한 비밀 동맹이 생겼고 우리가 그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 모두 풀이 죽었다. 그렇다. 사실이 그랬고, 그래서 우리는 슬펐다.

"믿을 수가 없어. 선생님이 외계인 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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