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왕국 국민서관 그림동화 198
막스 뒤코스 글.그림, 류재화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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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막스 뒤코스는 1979년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2006년 아르데코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와 《비밀의 정원》으로 프랑스 어린이들이 직접 선정하는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인 ‘앵코륍티블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예술과 놀이를 융합하여 마법의 세계를 만들기로 유명한 막스 뒤코스는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앵코 티블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아동 문학의 거장으로 우뚝 섰다. 앵코 티블상은 15만 명의 아이들이 직접 책을 읽고 토론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뽑는 상으로, 수상작은 그해 가장 훌륭한 아동청소년 문학 작품으로 평가된다.


초4,초2 딸들은 이미 이 작가의 전작인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와 비밀의 정원을 다 읽어서 그랬는지, 이 책도.. 부담없이.. 대신.. 기대하며 읽었다. 책 사이즈도 큼지막한데다가.. 내용도 워낙 스펙터클, 다이나믹한 모험 이야기라..

딸들은 쉽게 몰입했다. 더군다나.. 딸들이랑 비슷한 또래인데다가 학교라는.. 누구나 다 아는 공간에서의 모험 얘기라 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물론 남자아이들 얘기라.. 아무래도 여자아이들이랑은 다르구나.. 하는 것도 느꼈던 것 같다. 


기존의 모험 이야기는 비밀을 따라 떠나는 판타지 모험이었다면, 이 책은 일상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험의 세계를 보여 준다.

늘 다니던 학교가 순식간에 중세의 성으로 변하고, 하루아침에 자신이 역사 속 왕이 되는 것, 특별하지 않은 순간도 호기심과 용기만 더한다면 특별한 판타지가 시작될 수 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집과 학원만 오가던 어린이도 훌륭한 모험가가 될 수 있고, 아이들은 모험은 멀리 있지 않고,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더불어 스스로 모험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동시에 자존감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 


아쉴은 매일 같이 장난을 치고 야단맞는 학교 최고 말썽쟁이고, 마시모는 교장 선생님 아들이며 모범생이다.

그리고 장난꾸러기 아쉴과 모범생 마시모는 우연히 한밤중 학교 사감실에서 마주치게 되고,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비밀 모험을 시작하게돈다. 한밤의 왕국을 건설하고, 직접 중세 시대의 왕과 충직한 신하가 되어 전쟁을 치르고, 승리도 거두게 되고... 그러고는 학교 밖 으스스한 숲속까지 모험을 떠나고, 위기의 상황을 맞기도 하지만 서로 의지하며 함께 헤쳐 나간다.  

이 책은 아쉴과 마시모가 서로의 결점과 장점을 상호보완하는 모습을 통해 불완전한 둘이 완전한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말썽쟁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아쉴은 마시모를 모험의 세계로 인도하고, 내성적이지만 똑똑한 마시모는 듬직하게 아쉴의 모험을 지원한다. 이처럼 아쉴 혼자서는 한밤의 왕국을 세울 수 없었지만, 마시모와 함께 지혜를 모아 멋진 모험을 시작하고 위기의 상황을 이겨 낼 수 있었다. 함께하는 것의 의미를 깨달은 아쉴과 마시모는 이제 어떤 모험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친구란 부족한 부분을 들추기보다 보듬어 주고, 서로 채워 가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기에..


일반 그림책보다는 큰 사이즈..

정성 가득한 그림.. 여백이 많은 페이지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초등 저학년이 혼자 읽기엔 살짝 글밥이 많게 느껴질 수 있으니..

엄마 아빠랑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모험 이야기를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은.. 서로 다른 남자 아이 두 명이.. 서로를 도와가며.. 그렇게 절친이 되는 계기가 되는 그런 이야기라.. 소리내어 가며..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번역도 잘 된 것 같아서.. 읽기에 걸림도 없었다.


우리 딸들도..

책 속 주인공들처럼.. 친구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그리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 책 속에서



- 이 학교는 넓은 숲 한가운데에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학교를 숲속 학교라 부르지요.



- 아쉴은 그날도 하루 종일 장난을 쳤어요. 오전에는 마시모를 괴롭혔지요. 마시모는 이 학교에서 가장 모범생인데, 교장 선생님 아들이에요.



- 사막처럼 텅 빈 학교에 혼자 있으니 이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었어요. 아쉴은 로켓처럼 복도로 튀어나와 씽씽 달렸지요.



- 아쉴은 오래전부터 너무나 가 보고 싶었던 곳이 있어요. 바로 사감실이에요. 사감실에는 수납장이 하나 있는데, 학기 초부터 학생들에게 압수한 물건들을 그곳에 다 보관해 두었죠.



- "나, 난, 학교에 살잖아. 부모님이 외출하셨어. 난..."

"너, 혹시 압수품 수납장 열려고 온 거 아냐?"

~

"자, 이제 어떻게 할지 이야기해 보자. 함께 수납장을 열면 어때? 우리만의 비밀로 하고."



- 실컷 놀고 난 후, 아쉴과 마시모는 이제 사감실을 나가 한밤의 학교를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

"아쉴, 너희 부모님이 지금 너 어디 있는지 아셔? 너 찾느라 여기저기 다니고 계시면 어떡해?"

"난 아빠 없어. 엄마는 절대 나한테 신경도 안 쓸 테고. 내 걱정은 하지 마. 분명 나무도 날 찾지 않을 거야. 내가 번개도 그려 줄까? 자, 이제 진짜 전사 같다! 우리 둘은 이제 진정한 부족이야."



- "신사 숙녀 여러분. 여러분에게 몇 말씀 드리고자 잔을 들었습니다. 저는 옆에 있는 저의 충신 마시모 경과 함께 유럽의 여려 왕국들과 싸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천하무적 해골 오스카와 싸워 이겼습니다. 그러니 저를 왕으로 선택해 주십시오. 저는 마시모 경과 함께 모든 침략자들로부터 우리 학교를 반드시 지켜 낼 것입니다." 아쉴은 두 손으로 왕관을 잡았어요.



- 숲의 작은 빈터 한가운데 소름끼치도록 큰 그림자가 우뚝 서 있었어요. 갈고리 같은 팔은 하늘 높이 치켜 세우고, 번쩍이는 노란 두 눈은 아쉴 왕과 마시모를 잡아먹을 듯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지요.

~

아쉴 왕과 마시모는 무엇을 보았는지 생각할 틈도 없이, 잽싸게 달려 숲속으로 도망쳤어요.



- 다음 날 아침, 숲속 학교는 여느 날과 다름없는 일상이 ㅣ작되었어요. 아무도 지난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지요.

4학년 아이들은 체육 시간에 몸을 풀었고, 2학년 아이들은 아침 받아쓰기에 열중했어요.



- 아무도 형편없는 몰골을 한 아쉴을 알아보지 못했어요. 벽장 안에 숨어 있다가 깜빡 잠이 들고 말았던 것이지요.

~

그곳에는 아쉴의 엄마가 교장 선생님과 함께 서 있었어요. 엄마는 아쉴을 보자마자 달려가서 꼬옥 껴안아 주었어요. 안도의 눈빛과 사랑이 가득하나 몸짓으로요.



- 마시모는 아쉴의 숙제를 도왔고, 아쉴은 마시모를 모험 속으로 안내했어요. 그런데 아쉴과 마시모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은 채 있었어요. 그날 밤, 숲속에서 본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

"걱정하지 마. 마시모, 언젠가 다시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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