빤짝 빤짝 꾀돌이 막둥이 감성을 키우는 우리 옛이야기 3
정진아 지음, 한태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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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행하게 태어났지만 행복을 찾아가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엄마,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불쌍한 막둥이는 슬기로움으로 어려운 상황들을 헤쳐 나간다.

막둥이는 하인이라고 함부로 대하며 괴롭히는 양반들을 지혜와 재치를 발휘해서 혼을 내준다.

 꾀돌이 막둥이의 고약한 주인 혼내주기!! 

어디서 왔는지, 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김 진사 집 하인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막내로 들어왔다고 해서 막둥이라고 불렀다.

막둥이가 들어온 지 십 년쯤 되었을 때 김 진사는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면서 말고삐를 잡을 하인으로 똑똑한 막둥이를 데리고 갔다.

한양으로 가는 길에 김 진사는 막둥이 때문에 밥을 쫄쫄 굶기도 하고, 말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게 되는데….    

결국은...

꾀돌이 막둥이의 지혜와 슬기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얘기...


아이들은.. 언제나.. 전래동화를 재밌게 잘 보는 것 같다.

읽으면 술술 읽히는 게..

분명 주인공의 이름이 부르기 쉬워서 더 친근하게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은 다음과 같이 국어 교과서와 연계되어 있다.


 1~2학년군  1-나 6. 문장을 바르게
1~2학년군  2-가 1. 느낌을 나누어요
1~2학년군  3-나 1. 이야기 세상 속으로
1~2학년군  4-가 2. 즐겁게 대화해요



특히나 책이.. 둥근 모서리로 처리되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초등생이 혼자 읽기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아무래도 전래동화는..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게 더 좋은 듯 싶다.


근데.. 김 진사 입장에서 보면.. 막둥이는 분명... 괘씸한 아이지만..

그래도.. 자신을 업신여기는 김 진사에게.. 보란 듯이.. 자신이 충분히 괜찮다는 걸 보여주는 막둥이의 지혜로운 모습은..

정말 재밌었다.


처음 에피소드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미난 에피소들 덕분에.. 책 글밥이 살짝 있어도..

애들이 아주 재밌게 읽었다.


영원한 앙숙 같았던 김 진사와 막둥이...

하지만.. 언제나 김 진사 머리 꼭대기에 있던 막둥이~~

둘의 에피소드에 웃음이 절로 나는 그런 책이었다.






@ 책 속에서


- 한 아이가 있었어.

어디에서 왔는지 부모가 누군지 아무도 몰랐지.

누군 일곱 살이라 하고, 누군 아홉 살이라고 했어.



- 마을에서 제일 큰 부자인 김 진사 집 하인이 아이를 데려다가 하인들 틈에 먹이고 재웠지. 그래도 김 진사는 아무 말 안 했어. 하인이 거저 생겼으니, 속으로만 좋아했지.



- 그렇게 십 년쯤 지났어.

어느 날 김 진사가 또 과거를 보러 간다고 나선 거야. 돈은 많았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과거를 치를 때마다 떨어졌거든.



- "나리, 점심은 언제 먹나요? 도시락을 안 먹고 오래 두면 똥이 된다던데요."

~

"어허, 낭패로다. 갑자기 똥이 마려우니, 흠흠.."

"걱정 말고 풀숲에 가서 누세요. 개똥인 줄 알 거예요."

~

그러고는 빈 도시락에 똥을 푸짐하게 싸서 담아놓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콧노래를 불렀어.



- "앳, 뜨거!"

방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막둥이가 번개처럼 뛰어들어 왔어.

"애뜩이 여기 있습니다. 벌써 다 잡수셨어요?"

막둥이는 밥상을 들고 나가서는 홀라당 다 먹어버렸어.



- 죽을 뻔했다가 살아난 김 진사는 더 이상 막둥이와 맞설 재간이 업었어.

가만 생각해 보니, 자기보다 백 배, 천 배 잘난 놈이었거든.

"내가 졌다, 졌어. 옥이 데리고 멀리 가서 살아라. 내 눈앞엔 다신 나타나지 마!"

"분부대로 하겠씁니다, 장인어름. 저를 너무 미워하진 마세요. 아무리 미워도 사위 아닙니까?"



- 장인 생신은 물론이고 설이나 추석, 동짓날과 대보름, 단오에다가 강아지 생일까지 꼬박꼬박 챙겨서 드나들었다지.

풀방구리에 새앙쥐 드나들 듯 수시로 드나들면서 김 진사 속을 앞으로 뒤로 빈대떡 뒤집듯 뒤집어놓으며 오래오래 잘 살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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