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 팥쥐 초등학생을 위한 새로 보는 옛이야기 1
허순영 글, 김미정 그림 / 노란돼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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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새로 보는 옛이야기 시리즈 1권 '콩쥐 팥쥐'

착한 일은 칭찬하고 나쁜 행동과 마음은 벌을 주고자하는 선조들의 권선징악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내고, 당시 물과 불이 있어야 환생할 수 있다고 믿는 선조들의 민간 신앙을 녹여내고 있는 “콩쥐 팥쥐” 이야기를 들려 준다.
책은 우리 선조들의 진솔한 삶과 꿈을 제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새로 보는 옛이야기로 새롭게 엮어내었다.

요즘에는 유아용 책이나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다양한 옛이야기가 실려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다시 쓰는 과정에서 본뜻과 다르게 해석되어 쓰인 이야기들이 보이고, 또 교훈이 충분히 녹아들지 못한 탓에 아이들에게 잔소리로 느껴져, 오히려  멀어지게 만드는 이야기도 보인다.

이처럼 오랜 세월 구전되어 온 옛이야기에는 같은 이야기라도 이야기하는 때와 곳, 이야기꾼에 따라 수많은 각편과 이본이 있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우리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목소리는 한결같이 바로 자신들의 신솔한 삶과 꿈을 전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옛이야기를 다시 쓰거나 고쳐 쓸 때 옛사람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 전달해야 하고, 그럴 때에야 비로소 아이들은 옛이야기를 재미있는 놀이처럼 즐기며 감동과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옛이야기를 읽다 보면 주인공들을 따라 웃고 슬퍼하며 화를 내기도 하다가, 주인공이 어려움에 부딪히면 한마음이 되어 응원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옛이야기 속 선조들의 생활 모습이 우리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콩쥐 팥쥐는 누구나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옛이야기이지만,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콩쥐 팥쥐 이야기 중에는 구전되어온 옛이야기와는 달리 이야기의 끝에 자기를 죽이려 한 사람들을 쉽사리 용서하거나 못되고 심술궂은 사람들이 갑자기 착해지는 등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로 마무리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나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면 반드시 그에 걸맞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옛사람들의 뜻을 그대로 전달해 주지 못한다.


무튼.. .이 책에서 콩쥐는 팥쥐한테 떠밀려 연못에 빠져 죽는다. 그리고 연꽃으로 다시 태어나지만 이 또한 팥쥐가 불에 태워 버린다.

여기에서 물과 불은 민간 신앙에서 다시 태어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자 상징으로 쓰인다.

그래서 저자는 '콩쥐 팥쥐'의 여러 이야기들을 찾아보고 비교하며, 옛사람들이 어린이들에게 '콩쥐 팥쥐'를 통해 들려주고 싶어 하는 삶의 지혜와 우주관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작가는 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민속학자인 임석재 님이 1930년에 채록한 평북 민담본을 바탕으로 했다고 전했다.


두껍지 않은 책에 편안한 그림 그리고 적당한 글씨 크기까지..

이 책은 확실히 초등생을 위해 새롭게 쓰여진 옛이야기라는 느낌이 든다.

옛이야기가 그저 가볍지만은 않은..

정말 우리나라의 정서와 더 깊은 교훈을 담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단..

마지막에..

콩쥐 아버지는 또 새장가를 들었다지 아마?

이 글귀는 뺐어야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왠지 작가의 지극히 장난스러운 상상?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 책 속에서


- 옛날 어느 마을에 콩쥐라는 아이가 살았어.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자 아버지는 새장가를 들었지. 홀아비로 아이 키우는 살림을 꾸리는 게 힘들었거든.



- 다음 날 새어머니가 이번에는 콩쥐한테 쌀밥에 쇠 호미를 주면서 모래밭을 매라 하고, 팥쥐한테는 보릿겨밥에 나무 호미를 주면서 자갈밭을 매라 하지 않겠어?



- 다음 날 새어머니가 또 베를 짜라고 시키네. 이번에는 콩쥐한테 헌 북하고 찰밥을 주고, 팥쥐한테 새 북하고 볶은 콩을 주면서 말이야.



- 이번에는 새어머니가 꽃신 임자라며 나서서 신어 보는데, 발이 너무 넓적해 꽃신이 찢어질 지경이야.



- 콩쥐에게 꽃신을 신겨 보니 크지도 작지도 않고 발에 딱 맞네. 게다가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착해 보이니 사또는 콩쥐에게 반해 버렸지.



- 그런데 팥쥐가 콩쥐에게 옷을 벗으라고 하더니, 연못 깊은 곳으로 데려가 와락 밀어 버렸지 뭐야. 그래 콩쥐는 꼼짝없이 물에 빠져 죽고 말았지.



- 그 말을 듣고 놀라 자세히 보니까 콩쥐가 아니겠어? 그제야 사또는 속은 것을 알고 팥쥐를 불러 벌을 주며 사실대로 말하라 했지. 팥주니ㅡㄴ 그동안 저지를 죄를 모두 불었어.



- 이렇게 해서 콩쥐는 다시 살아나 사또하고 아들딸 낳고 한평생 행복하게 잘 살았대. 콩쥐 아버지는 또 생장가를 들었다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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