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질 수 있을까? 그림책 마을 1
츠지무라 노리아키 지음, 하지리 토시카도 그림, 유문조 옮김, 하지리 토시카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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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마을」은 초등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창작그림책 시리즈이다.

이번에 출간된 '친해질 수 있을까?'는 그림책 마을 시리즈의 첫 권으로,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나는 평소 너무 다른 성향의 그 녀석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는데, 본의 아니게 운동회에서 같은 조가 되고 만다.

운동회 연습을 하며 차츰 서로의 호흡이 맞아가는 기적 같은 경험을 하게 되면서 마음을 여는 과정이 주인공 나의 시점에서 섬세하게 그려냈다.


일본인 저자의 그림책은 분명 일본풍...이 확~ 느껴지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은 안 그랬던 거 같다.

비록 울 딸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남자^^ 아이들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그림책이 아닌가 싶다.


책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져 있어서, 마치 주인공의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책 내용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또한 문장 자체가 간결하고 명료하다보니 왠지 더 멋져 보이기도 했다.

7살 둘째에겐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문장체인 거 같았지만, 적어도 9살 큰애와 나는 참 마음에 들어했던 문장체이다.


그림도 큼지막하니, 실감나게 잘 그려낸 게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춤인 것 같다.

주인공은 얌전한 모범생 스타일이고, 주인공인 내가 그 녀석이라고 칭하는 아이는 딱 보기에도 거칠어 보인다. 캐릭터의 성격을 고스란히 반영한 그림들이라 책 내용을 잘 살려준 듯 하다.

글쓴이와 그린이가 다른 분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한 분처럼 느껴지는 건 분명 내용과 그림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번역까지 완벽하니, 3박자의 조합이 정말 완벽한 그림책이다.


친구 사귀기에 살짝 주저함이 있는 친구들, 그리고 외모만 보고 선입견을 가지려고 하는 친구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좋은 책이다. 분명 남자애들이라면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듯 싶다.

무엇보다 둘이 마음을 합치면 절대 앞으로 갈 수 없는 이인삼각 경기를 매개체로 친구에 대해 선입견을 버리게 만들어 준 게 참 좋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보면서, 친구에 대해서 조금은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




@ 책 속에서


- 나는 그 녀석이 별로다.


- 왜냐하면, 그 녀석은 언제나 으스대고, 우악스럽고, 제멋대로다.


- "키 순서대로 두 줄로 서자. 옆에 있는 사람과 둘이 한 조가 되는 거야."

으악, 그 녀석 옆이다.


- 망했다. 역시 그 녀석이랑은 잘 달릴 수가 없다. ~

넘어졌다 세 번이나 넘어지고 말았다... 꼴찌를 했다.


-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달렸다. 착착착착 앞으로 나아갔다.


- 나는 그 녀석의 옆얼굴을 흘끗 봤다. 그 녀석은 결승선의 하얀 테이프를 노려보고 있었다.


- 2등이다.. 아쉽다!


- 그런데, 내 속마음은 끈을 풀지 않고 그 녀석과 더 달리고 싶었다.


- 조금 있다가 운동장을 보니, 그 녀석이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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