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짜증 나지? -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28
양지안 지음, 김다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28 권 '왜 자꾸 짜증 나지?'


좋은 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잘못된 습관과 버릇을 재미있는 동화 안에서 스스로 일깨워 주고, 올바르게 잡아주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이다.

아이가 초등생이 되면서 일부러라도 접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은 사소한 일에도 자꾸 얼굴을 찌푸리는 짜증쟁이 민규의 스트레스 탈출기를 담은 동화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짜증 날 때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자기 감정에 대해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대하는 자세를 알려 주고 있다.


생각해 보면 직장맘이었을 때 아이들에게 짜증을 많이 냈던 거 같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까지 고스란히...  결코 아이들이 잘못한 게 아닌데도, 엉뚱하게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는 듯한 나의 못브을 보며... 또 대수롭지 않은 일에 짜증부터 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아, 아이들에게 보여 준 내 모습이 저랬구나.. 라는 걸 알게 되면서 나도 많이 노력하고 애쓰는 중이다.


솔직히 아이들이 짜증내는 이유는 스트레스에서 기인하기보다는 집에서 엄마 아빠가 얘기할 때 언성을 높이거나 무조건 짜증 섞이게 말을 하는 걸 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아이들이라고 해서 스트레스라는 게 없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가정에서의 부모의 모습이 중요할 듯 하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면.. 적어도 짜증이... 날 일이 줄어들테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화가 났을 때도.. 스스로 잘 제어하지 못하면.. 아이에게도 그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게 된다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 할 것이다.


어찌됐든 이 책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전제 하에 그래서 그 스트레스로 짜증을 낸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기만 해도 두근두근 가슴 뛰게 만드는 같은 반 친구 민규...

하지만 다영이는 민규가 짜증 대장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는 민규가 왜 그렇게 짜증을 내는지..

다영이의 언니는 민규와 대화를 하다가 짜증을 내는 이유를 듣는다.

민규는 뭐든 시작하면 다 잘해야 한다는 엄마의 말을 지키고자 했던 것!

잘해야 하는데, 잘 안되니까.. 그래서 짜증을 내는거였다.


음.. 아이들에게도 정말 대화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항상 애들 아빠가 하는 말이.. 아이들과도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그랬는데..

민규도 이렇게까지 짜증 내는 이유를 솔직히 털어놓기까지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찌됐든 민규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면서 민규의 마음도 스스르 녹은 것 같다.


본문 이후에는 부록 페이지가 있어서 이 책을 활용하기가 더 좋았다.


부록은

나는 스트레스를 잘 받는 아이일까, 스트레스를 잘 푸는 아이일까?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리는 방법

그리고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9살,7살 울 딸들은..

1. 걸그룹 노래 들으며 춤추기

2. 장금이의 꿈 보기

3. 물감놀이 하기

4. 요리하기

5. 맛있는 거 먹기

를 꼽았다~ㅎㅎ


재밌는 책.. 그리고 친근한 그림이 있어서 더 좋은 책!! 재밌게 잘 봐서 기분이 좋다.

아.. 그리고..

나도 울 딸들에게 절대 스트레스 건 주지 않는 천사표 엄마가 될 수 있게 진짜 많이 노력해야겠다.

아이들 얘기 잘 들어주기~

해달라는 거 가끔 해 주기~ 무조건 안 돼! 하지 말고~

가끔은 철없는 엄마같은 빈틈도 보여주기~ㅎㅎ






@ 책 속에서


- "만화를 가르치는 건 좋은데, 민규 성격이 까다로워 보여서 잘 따라올지 모르겠네. 민규는 볼 때마다 얼굴을 요렇게 찡그리고 있더라."

언니는 이마에 주름을 잔뜩 만들면서 민규 표정을 흉내 냈어요.


- "보나마나 쟤네들 민규한테 엄청 구박받았을 거야. 김민규, 짜증 대장이잖아. 다른 애들이 하는 거 마음에 안 들면 자기 혼자 다 하고. 그러고선 자기 혼자 해서 힘들다고 엄청 짜증 낸다. ~"


- 민규는 자기가 쓰던 가위와 도화지를 번갈아 살펴보았어요. 아무래도 다영이 가위가 더 좋아 보였어요. 민규 가위가 지나간 자리는 도화지가 씹혀 놀리고 울퉁불퉁했거든요.


- "언니, 진짜 선생님 같았어."

다영이는 진심으로 언니를 응원해 주었어요. 다음부터는 민규가 짜증 내지 않기를 바라면서요.


- 민규는 그림을 그리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짜증을 내며 자기가 그린 그림을 연필로 박박 그어 망가뜨렸어요. 종이가 찢어지고 나서야 멈추었지요. 그때도 언니는 입을 꾹 다물고 바라만 보았거든요.


- "엄마! 나, 김민규 가르치다가 스트레스 받아 죽을 것 같아."

그제야 엄마는 목소리를 조금 누그러뜨리고 말했어요.

"그러게 옛말에 훈장 똥은 개도 안 먹는다고 하잖아. 하도 속을 썩어서 개도 못 먹을 정도라는 거야. 남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줄 이제 알겠니?"


- 다영이는 정말 단단히 화가 났어요. 좋아하는 민규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했는데, 고마워하기는커녕 찢어 버리다니, 어이가 없었어요. 그동안 민규의 짜증에 마음 졸이며 참아 왔던 것이 분했어요.


- "아니에요. 우리 엄마가 뭐든 시작하면 다 잘해야 한댔어요. 자신 없는 건 시작도 하지 말라고 그랬다고요."


- 민규는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커다란 돌덩이가 둥실 떠올라 스르륵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홀가분한 기분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지요.


- 언니도 웃고, 민규도 웃으니 이제야 다영이가 바라던 즐거운 방학이 된 것 같았어요.

다영이도 씨익, 입꼬리가 올라갔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