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 - 미지의 바닷길을 열고 세계를 품다 문학동네 세계 인물 그림책 11
데미 글.그림, 신재일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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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정화(鄭和, 1371~1433)는 15세기 초 콜럼버스보다 87년, 마젤란보다 100년 먼저 세계를 항해한 명대의 외교관이자 대항해가라고 한다. 1405년, 정화는 영락제의 명을 받아 317척의 배, 2만 7천여 명의 선원을 이끌고 첫 원정에 나서고,  그 후 28년 동안 일곱 차례의 원정에 걸쳐 동남아시아와 인도, 그리고 아라비아와 동아프리카 등 30여 개 나라를 방문해 외교 관계를 맺고 교역을 했다.

 
그림책 작가 데미가 쓰고 그린 『정화, 미지의 바닷길을 열고 세계를 품다』는 정화의 일대기를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으로 따라간다. 다양한 모험담을 듣고 읽으며 넓은 세계에 대한 꿈을 꾸던 소년이 대항해가가 되어 마지막 항해를 하는 순간까지, 책장을 넘기며 만나는 장면들은 마치 정화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차곡차곡 모아 둔 사진첩을 넘기듯 흥미롭게 이어진다. 정화가 지구 세 바퀴 반의 거리를 오가며 겪은 세계 교류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 볼 수 있는 책! 타오를 듯 붉은 돛을 단 정화 선단의 행렬과 평화롭고 푸른 바다, 문물이 자유롭게 교류되는 이국의 정취에 빠지게 된다. 

어린 정화는 유독 모험담을 좋아한 아이였다. 중국 남서쪽 고원지대인 ‘윈난’에서 태어난 정화는 페르시아에서 나고 자란 조상들의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를 들으며 넓은 세계에 대한 꿈을 키웠다. 정화가 열 살이 되던 해, 윈난은 주원장이 세운 새로운 왕조인 명나라의 군대에 정복되었고, 정화는 명나라 병사들에게 사로잡혀 환관으로 교육을 받게 되었지만, 정화의 남다른 용맹함과 다양한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높이 산 주원장의 넷째 아들 주체는 정화를 자신의 신하로 삼았다. 세계에 명나라의 위대함을 알리고 싶었던 주체는 황제의 자리에 올라 정화에게 전례 없는 규모의 원정을 명했고, 그리하여 정화는 2년 동안 317척의 선박을 지었다. 그 중 62척은 정화 선단의 중심이 되는 ‘보선’이었는데, ‘보물선’이라는 뜻의 보선에는 약 1만 5천 톤의 무역품을 실을 수 있었고, 그 크기는 그로부터 95년 뒤 바스코 다 가마가 지은 기함보다 열 배나 되었다.

 
드디어 정화는 2만 7천여 명의 선원들을 이끌고 첫 원정에 나서게 되는데, 정화는 해, 달, 별을 관찰하여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고, 해도를 참고하며 나침반으로 배의 방향을 잡아 나갔다.

덕분에 정화 선단은 안전하게 항해하여 참파(지금의 베트남)·자바 섬·수마트라 섬을 방문하고, 인도양을 건너 실론(지금의 스리랑카)·퀼론·코친·캘리컷을 방문한 뒤 각국의 사절단과 함께 명나라로 돌아왔다. 그 후 28년간 일곱 번에 걸쳐 인도양, 아라비아 반도, 그리고 아프리카 동해안까지 발길을 뻗으며 외교 관계를 맺었다. 정화가 원정을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명나라 궁궐은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진귀한 보물과 동물들로 넘쳐났다.
그래서 정화의 일대기를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오색 빛깔의 자기로 70미터 이상 쌓아 올린 대보은사탑, 중국 최초의 동물원인 베이징 동물원 그리고 지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금성 등 과거 중국 왕조가 이룬 눈부신 문화유산들을 자연스레 만날 수 있다.

정화의 이름은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생소할 수 있다. 수 세기 동안 콜럼버스, 바스코 다 가마, 마젤란 등 서양의 항해가들이 대항해시대의 영광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양 중심의 해양사에 묻혀 있던 정화의 업적이 오늘날 세계적인 조명을 받게 된 데에는 누구보다 앞선 항해 시기, 비할 수 없는 대규모 항해라는 사실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정화의 원정이 정복을 목적으로 한 유럽의 해상 활동과는 달리 새로운 지식과 세계 교류를 목적으로 한 평화적 원정이었다는 점이다. 정화는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무력을 위기에 처한 나라를 보호하는 데 썼고, 자신이 이슬람교도이면서도 세계 각지에서 종교 싸움을 만날 때마다 모든 종교가 화합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을 했고, 또한 정화는 황실 기록관과 학자들을 원정에 동행시켜 항해 중에 만난 사람들의 풍습, 역사는 물론 희귀한 동식물을 꼼꼼하게 기록하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지식을 쌓아 나가려 했다.

 
정화가 보여 준 다른 세계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정신은 이국 사람들의 마음을 열었고, 모든 원정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고, 나아가 세계화 시대를 맞은 오늘날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책을 읽고 나서


정말 신기하고 또 신기한 책이다. 아이도 그랬고, 나도 그랬다. 그림도 정말 눈을 뗄 수 없을만큼 매력적이었으며, 그 내용 또한 정말 중국의 역사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정말 처음 들어본 이름이라는 게 살짝 부끄럽기도 했고, 아... 중국에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라는 걸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좋았다.

책 속에 계속 등장하는 빨간색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이 책의 저자인 데미라는 분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미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난 데미는 미국, 멕시코, 인도에서 공부하며 중국인 남편과 결혼했다. 지금은 미국 워싱턴에 살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옛이야기와 인물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 분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문학동네의 세계인물그림책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꼭 보고 싶어졌다.

참고로 세계인물그림책 시리즈를 열거해 본다.

공룡을 사랑한 할아버지, 안녕 모차르트!, 프리다, 베토벤의 기적 같은 피아노 이사 39번, 캡틴 쿠스토, 데이글로 형제, 넬슨 만델라, 왕가리 마타이, 앙리 마티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까지~^^


책은... 약 60페이지 분량이지만, 글밥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초등학생 저학년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부모가 읽어주면 더 좋겠지만...

어찌됐든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그리고 그 당시 주변 대륙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또... 번역이 정말 자연스럽게 잘 되어 있어서.. 아이이게 읽어주기가 정말 편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역사나 위인에 대한 책들에 대해서 많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정화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울 아이들도 정화처럼 호기심과 모험심이 가득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해 주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 책 속에서


- 아이의 이름은 마화입니다. 마화의 집안은 '무함마드'라는 뜻의 '마'씨 성을 지닌 이슬람교도였지요.

마화는 집안 대대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 영리하고 성실하며 무술에도 능한 마화는 '세 가지 보물'이라는 뜻의 '삼보'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마화의 재능을 알아본 황제의 아들 주체는 마화를 자신의 신하로 삼았습니다.


- 영락제는 마화의 충성에 대한 보답으로 엄청난 부와 관직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마화에게 중국 귀족의 '정'씨 성을 주었습니다. 마화는 정화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더욱 성실히 일하여 주변 사람들의 존경과 신임을 얻었습니다.


- 당시 사람들은 정화에 대해 "2미터 가까이 되는 큰 키에 허리둘레는 1.5미터나 되고, 걸음걸이는 호랑이와 같으며 목소리는 종소리처럼 우렁우렁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영락제와 정화는 안전한 항해를 위해 바다의 여신 마조에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훗날 정화는 항해 중 위기를 만날 때마다 마조의 도움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정화는 화려한 무역품만 아니라 너그럽고 올곧은 성품으로 이국 사람들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어디에서든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정화를 사람들은 존경했습니다. 정화는 평화로운 외교 관계를 맺어 갔습니다.


- 세 번의 원정을 마치자, 영락제는 엄청난 양의 보물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난징에 호화로운 탑을 세웠습니다. 9층탑은 20년에 거쳐 70미터까지 올라갔습니다. 오색 빛깔의 자기로 지은 탑 위에는 동물 문양을 정교하게 조각해 넣었습니다. ~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 탑은 중국 대보은사의 상징으로 '대보은사탑'이라 불렸습니다. 대보은사는 수많은 건물과 정원, 그리고 이국적인 나무들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지요.


- 영락제는 특히 아라비아에서 온 안경과 소말리아에서 온 기린을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기린은 중국 전설 속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입니다. 전설 속 기린은 행운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로, 평화로운 번영의 시기에만 나타난다고 전해졌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으며 살아 있는 생명을 밟지 않는 기린은 위대함의 상징이었습니다.


- 정화는 동아프리카 해안까지 항해하며 들르는 항구마다 평화로운 교역을 이어 갔고, 이전의 우호관게를 회복했습니다. 정화는 다시 마주한 바다의 풍경이 꿈만 같았습니다. 정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파란 공기 속에서 솟구치는 파도를 보았네. 구름 같은 돛을 돋워 올리고 파도를 가로질렀네. 밤낮으로 우리는 별처럼 빠르게 날아갔다네."


- 인도양을 건너 명나라로 돌아오던 길, 정화는 몸 상태가 매우 나빠져 앓아눕고 말았습니다. 정화는 배 위에서 죽음을 예감했습니다.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이 많았지만 결국 어린 적 품었던 꿈은 이룬 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화는 예순둘의 나이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 정화의 일곱 번째 원정을 마지막으로 중국 역사에서 가장 화려했던 대원정이 끝을 맺었습니다. 그 후 오랫동안 중국 선단이 바다로 나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 정화는 평화롭게 교역하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지식이 성장하고,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가 존중받으며 전 세계인이 함께 어울리는 세상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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