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마을에서 두근두근 마을까지 한걸음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9
바겔리스 일리오풀로스.그리스 리오 시 어린이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 봤을 땐 그저 보통 그림책인 거 같지만, 보통의 그림책은 아니다.

 

이 책은 스스로 평화를 가꾸고 지켜 가는 아이들, 평화를 위한 마음을 담아서 그리스 어린이들이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이다.

그래서 이 책 표지에는 '그리스 리오 시 어린이들과 바겔리스 일로오풀로스 글'이라고 적혀 있다.

그림도 '그리스 리오 시 어린이들 그림'이라고 적혀 있다.


함께 기쁨을 나눌 줄 알았던 사이좋은 두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다툼, 편견, 의심, 질투 등이 싹트자 아름다웠던 평화가 깨지고 만다. 어른들의 평화는 손안에 쥔 달걀처럼 단단해 보이면서도 약한 것이어서, 잠시 한눈을 팔다 떨어뜨리거나, 손에 조금만 힘을 줘도 달걀이 깨지는 것처럼 평화가 깨진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평화를 단단하게 해 주는 것은 사랑과 우정, 꿈 같은 순수한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을 모아 다리를 만들고, 두 마을을 하나로 잇는다. 평화를 잃었다가 되찾은 사람들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이제 한 마을처럼 오갈 수 있게 된 두 마을의 평화는 더더욱 단단하게 지켜 갈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소개 페이지를 보니 이 책은 평화를 지켜 주는 다리에 대한 이 이야기라고 한다.

그리스 사람들이 100년 넘게 기다려 온, 안티리오와 리오를 잇는 ‘하릴라오스 트리쿠피스 다리’의 완공을 기념해 리오 시의 어린이들이 함께 쓰고 그렸단다. 아름다운 다리를 본 아이들은 평화를 지키는 것이 힘들지만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그리스 본토의 안티리오 시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리오 시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본토에 있으면서도 안티리오는 주변 지형이 험해서 도시가 크게 발달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마주보고 있는 리오와 안티리오를 다리로 잇는다면 교통도 편리해지고, 도시도 골고루 발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주장은 19세기부터 나왔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다리를 놓지 못하다가 2004년에 마침내 두 도시를 이은 다리가 완공됐다. 바다를 가로질러 아름답게 놓인 이 다리에 맨 처음 다리를 만들자고 주장했던 그리스 총리의 이름을 따 ‘하릴라오스 트리쿠피스 다리’라고 이름을 붙였다.

2004년 다리가 완공된 후, 리오 시는 어린이책 작가 바겔리스 일리오풀로스에게 오랫동안 기다렸던 다리의 완공을 기념한 작품을 의뢰했다. 바겔리스는 다리 이야기에 더 큰 의미를 담기 위해 어린이들과 함께 쓰기로 마음먹었다. 바겔리스는 리오 시 어린이들에게서 이야깃거리를 모아『소곤소곤 마을에서 두근두근 마을까지 한걸음』을 함께 썼고, 여기에 어린이들의 손을 모아 그린 삽화가 더해졌다. 통합과 화합을 위해 만든 다리 이야기에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 만든 이 책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이 책은 그림이 정말정말 예쁘다.

아이들 그림이 다 그렇듯이, 그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또 절로 미소가 번진다.

물론 내용을 읽으면 더 행복해진다.

특히 노란 새...가 참 크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물론 아이들의 맑고 순진한 마음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글밥이 조금은 있는 책이라 8살 큰애만 집중해서 같이 봤는데..

아이는 어디가 소곤소곤 마을 사람들이고 또 어디가 두근두근 마을 사람들인지 연신 궁금해했다.

특히나 소곤소곤 마을이니까 서로 얘기할 때 소곤소곤하는 게 당연하고,

또 두근두근 마을이니까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묻는다.

 

난.. 울 딸들도 이런 글들을 한번씩 지어보는 것도 어떨지를 제안해 봤다.

그냥 짧게 얘기를 만들어 보는 거~ 그리고 그림을 그려 보는 거!!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은 책을 읽고, 또 더 많은 그림을 보며 몸이 성장하는 것처럼 마음도 예쁘게 성장해줬음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더 간절하게 만든 참 기분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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