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이의 시간 여행 개암 그림책 5
에릭 바튀 글.그림, 밀루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정사각형 사이즈에 24페이지 분량의 그림책!!

24페이지 분량이지만 페이지 왼쪽에는 텍스트가 오른쪽에는 삽화가 꽉 차게 그려져 있어서 글밥은 많지 않다. 글밥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초등학생들이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처럼 엮어나가기 때문이다.

 

이 작가 에릭 바튀는 2002년 볼로냐 국제 도서전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단다.

내용은 단순하면서도 그림은 유화풍 같고, 스케치 없이 색칠을 한 거 같다.

그림만 보고 있음 마치 하나의 작품 같기도 하고..

작가의 솜씨가 그저 부러운 나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부릉이가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다.

주인공 바롱 씨는 틈만 나면 아끼는 말을 타고 성 주변을 돌았지만, 예순이 넘으면서 말을 타는 게 힘겨워진다. 그래서 바롱 씨는 후다닥 결정을 내려 버린다. (이 책을 아마 우리나라 작가가 썼다면 바롱 씨는 분명 '할아버지'로 썼을 테지~^^) 바로 지금이 1900년이니, 부릉부릉 달리는 멋진 자동차 '부릉이'가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이 책의 화자인 나 '부릉이'는 바롱씨 곁으로 왔다. 이후부터는 부릉이의 싯점에서 글을 써내려간다. '바롱 씨는 곧바로 운전사를 구해서 나를 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지요.'처럼~ 책에서 제일 먼저 등장한 시간은 1900년대였고, 이후에는 황금시대가 등장한다. 부끄럽지만 황금시대라는 말은 나도 처음 듣는 말이었다. (학창시절 국사와 세계사를 완전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에..ㅋㅋ) 이 책은 황금시대 이후에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1960년대까지 등장하고, 시대적 사건에는 하단에 작은 글씨로 간단하게 설명글이 들어가 있어서 좋은 거 같다. 부릉이가 시간여행을 하면서, 승용차였다가 군일을 실어나르는 차가 되었다가 택시가 되었다가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었닥, 닭장이 되었다. 그러다가 한 꼬마에게 발견되어 막스가 부릉이의 새 주인이 된다. 세월이 흘러 막스는 어른이 되고, 또 고철상에 가서 모터랑 부속품을 구해서 부릉이를 정성껏 고쳐 준다. 그리고 1960년이 된다. 그리고 막스의 남동생이 결혼하는 날이 되어 허니문카가 되기도 한다.근데 이 부부가 신혼여행을 간 곳이 오래된 성을 고쳐 만든 호텔!!

백년 전 바롱 씨와 부릉이가 처음 만난... 나 부릉이가 자동차로서 삶을 시작한 바로 그곳이었다.  그리고 부릉이는 '부릉이 1900!'으로 아주아주 오래되고 귀한 자동차가 되었다.

 

올해 8살,6살 된 아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과사전 내지는 역사관련 책이 없어서 황금시대니 세계 1,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는 추가 공부는 못했다. 휴대폰으로 검색해 보는 것으로 대신했고.

대신.. 그림을 보며 얘기를 했다.

해당 그림에서  까만옷을 입고 까만모자를 쓴 사람은 몇명인지 찾아보기도 하고, 새가 몇마리인지 세어보기도 하고, 화살을 든 사람이 몇명인지 찾아보기도 했다. 큰 배경에 사람 표현을 작게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세심하고 정성가득한 그림이 참 마음에 든 그런 책이었다.

 

@ 책 속에서

- 때는 황금시대였어요.

나는 바롱 씨의 우아한 딸과 멋진 운전사와 함께 맵시 경영 대회에 나갔어요.

루니는 늘 일등이었지요. 여기저기서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쓸었땁니다. 내 인생에 최고의 날들이 이어졌어요.

 

- 그러던 어느 날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어요.

나는 고급 차였지만, 다른 자동차들과 함께 군인들을 실어나르는 일을 했어요.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폭탄과 대포알을 피한 것만도 몇번인지 몰라요. 아주아주 위험했지요. 전쟁이 끝나자, 나는 파리로 옮겨졌어요.

 

- 나는 택시가 되었어요.

좁은 길, 큰 길, 광장 그리고 막다른 골목이 나의 일터였찌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나는 파리의 곳곳을 누볐어요. 보통 사람들도 태우고, 최고의 인기 스타도 태웠지요.

 

- 낡을대로 낡고 찌그러진 나는 공터에 덩그러니 버려졌어요.

그리고 또 다시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어요. 파리는 어둠에 휩싸였어요. 그러나 동네 아이들은 나를 친구 삼아 놀이를 했어요. 참 재미났지요!

 

- 전쟁이 끝나고, 나는 한 농부의 눈에 띄었어요.

농부는 수레를 끌고 와서 내 몸체를 실어 갔어요. 농장에서 나는 닭장이 되었어요. 이럴 수가, 내가 닭장이 되다니!

 

- 부릉부릉! 시동이 걸릴 때까지 나를 손 보아요. 아,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게 얼마만인지... 나는 정말 행복했답니다.

 

- 내가 달리는 동안 기타 치는 소리와 노랫소리, 웃음소리가 끊이지를 않았어요. 나는 기분이 좋아서 몇 킬로미터를 단숨에 내달렸어요.

 

- 난 멋들어진 '부릉이 1900'

아주아주 오래되고 귀한 자동차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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