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우리가 놓친 것은 - 당신은 이렇게 사랑했어야 했다
덩훼이원 지음, 이지수 옮김 / 문학테라피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편지글 형식으로 자유와 집착, 혼자와 둘, 탐색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주로 사랑과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모순들 즉, 대립하는 개념들을 고찰하는 데 집중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서두에 있는 글 중에서 작가가 구입한 포춘쿠키에 적힌 말을 기재해 놨는데, 그 말이 참 신선했다.

 

'Love doesn't really make the world go round. It just makes people so dizzy it looks like it'

(사랑은 세상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람들을 어지럽게 만들어 마치 돌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사랑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고,

결국은 사랑이 모든 걸 포용해줄 것이라고 믿고 싶게 되었다.

 

이 책은 여느 책이랑 다른 점이 몇가지 있는데..

글이 편지글 형식이라는 것..

중간중간 그림이 삽입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전체 페이지에 여백이 많다는 것..

을 들 수가 있겠다.

 

그래서인지 책을 보고만 있어도 조금은 여유롭고, 조금은 평온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 또한 이 책이 읽고 싶었던 이유가 요즘 직장생활로 그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이르러 있는 내 자신을 달래기 위함이었다. 한편의 힐링글처럼~

 

무튼...

정신과의사이자 심리학자이기도 한 박사작가는... 냉철한 통찰력과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았고 덕분에 대만에서는 베스트셀러작가이기도 하다. 아마 그래서인지 이 책은 그저 단순한 위로에 그치는.. 그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아니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이별과 사랑의 무게를 실어냈다.

 

조금은 삶의 여유를 찾고 싶고, 또 조금은 지친 감정에 포근한 이불을 덮어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

물론 편지글이라 누가 누군지 모르는데서 오는... 답답함 등으로 인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조금만 더 집중력을 발휘해 편지를 읽는 것처럼 읽어간다면 잔잔한 깨달음 같은 걸 만날 수 있을 꺼 같다.

 

내 경우.. 편지가 참 그리워졌다.

지금까지도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한 때는 나의 두 공주님(현재 7살, 5살)을 위해 엄마의 다이어리를 남겨주겠다는 생각에...

잠깐동안 편지글 형식으로 다이어리를 적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잠깐 하다가 다시 바꾸긴 했지만..

 

그래도... 편지의 매력은 분명 있는 거 같다.

편지라는 게 사실 분명 상대방에게 읽혀질 내용이지만, 정작 그 내용은 나 자신에 대한 기록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적어도 나는 그랬던 거 같다.  

고교시절... 한창 손편지며, 쪽지편지며, 엽서며.. 그런 게 유행했던 시절!!!도 그리웠고...

그 때 받은 편지들을 하나씩 꺼내보고 싶어졌다...

 

무튼.. 이 책은.. 내 맘을 촉촉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 고마운 책이다~

바쁜 일상에 잊고 살았던.. 삶에 대한 질문을 자꾸 하게 만들어 준 책이기도 하구~

 

참고로 책 뒷표지에 있는 글을 적어본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지,

사랑을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헤어짐을 비극적인 것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언젠가는 그 헤어짐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prologue
세상을 움직이는 사랑

Origin
손으로 쓴 카드
희생양·사랑
엄마의 편지
분홍신
당신의 신성한 고독
당신을 대신해 그녀의 결혼식에 가다
샤오링의 발톱

Fugue
항상 외출하는 여자 친구
푸가 여행기01 양말을 먹는 괴물- 안전감에 대해
푸가 여행기02 메리의 아파트- 독거와 동거에 대해
푸가 여행기03 야트의 질서와 혼돈 -소년과 남자에 대해
푸가 여행기04 그곳은 어떤 곳일까?-가능성에 대해

Return
당신의 편지를 꺼내보다
리젠트파크의 물새
일요일의 아빠
당신과의 동행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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