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이 이루어지는 길모퉁이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7
오카다 준 지음, 다나카 로쿠다이 그림, 김미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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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일상을 아름다운 판타지로 만드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독특하고 풍부한 상상력!
안데르센 명예상 수상 작가, 오카다 준이 들려주는 일곱 가지 비밀 이야기이다.

우리 할아버지는 굉장해!
작은 물고기로 체육관보다 큰 물고기를 잡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초콜릿도 받고, 신문도 그냥 가져오는 법이 없지.
구름 위에서 만난 할머니는 사실 번개 아가씨라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재미있고 엉뚱한 우리 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의 일곱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
이 책은 엉뚱하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능청스레 들려주는 할아버지와 반신반의하면서도 이야기 속에 빠져들고 마는 손자의 일곱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독특하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받는 안데르센 명예상 수상 작가, 오카다 준은 일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따뜻한 감동을 전달하고, 소통이 부재한 우리 가정의 조손 모습을 재치 있게 담아내 웃음을 자아낸다. 일곱 편의 이야기를 독립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로 읽어도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간결하면서도 부드럽고 귀여운 삽화까지! 끝나지 않는 독특한 상상력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할아버지가 어릴 적에 겪었던 일화를 손자에게 들려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구름 위에 갔다 온 이야기] 구름 위로 올라가는 재미있는 비법과 할머니의 놀라운 비밀을 알려 준다.
[날마다 모험] 신문을 가지러 우편함까지 갔다가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담았다.
[커다란 물고기]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를 잡는 할아버지만의 놀라운 비법을 알려 준다.
[할아버지의 콩 주머니 던지기] 남다른 할아버지의 재주와 끈기를 엿볼 수 있는 일화다.
[은혜 갚은 눈] 골목대장으로부터 눈을 지켜 준 할아버지에게 생긴 신비롭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초콜릿이 하나 가득] 밸런타인데이가 되면 전 세계 소녀에게 초콜릿을 받았다던 할아버지의 화려한 경험담이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모퉁이] 할아버지가 알려 준 소원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장소는 무엇일까?


책은.. 소프트커버에 110여페이지... 중간중간 그림도 삽입되어 있는데다가, 본문 글자가 커서 초등 저학년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마치 옛날이야기같은 느낌을 줘서 그런지, 이야기에 몰입이 잘 된다. 덕분에 우리 딸들도 책을 뚝딱 읽었고, 읽고 나서 바로 재밌다고 했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을만큼.. 신선한 내용이라.. 이 책이 조금 더 두꺼워도 좋았을 듯 싶다.




@ 책 속에서


- 구름 위에 갔다 온 이야기

할아버지는 아빠의 아빠, 지금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
나는 거의 매일 할아버지 집에 가고, 할아버지도 늘 우리 집에 와 있다.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리 함께 사는 게...."
~
"구름에 누군가 살고 있다면, 재미있을 텐데."
~
"그래, 그런 생각을 한단 말이지. 너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지? 할아버지도 젊었을 때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어서 빗속을 뚫고 하늘 위로 올라가 보았지."
~
"아니, 그게 말이다. 구름이 뭉실뭉실하니까 손으로 확 잡거나 발을 힘껏 디디려고 하면 마시멜로처럼. 무슨 말인지 알겠니? 이렇게, 아래에서 헤엄쳐 가서 구름을 확 부여잡거나 몸을 구름 위로 끌어 올리려고 해도 여기저기 흩어지는 느낌이었다니까."
~
"번개 아가씨가 이렇게 대답했지. '나는 좋아하는 상대가 인간이라고 해서 마음을 바꾸는 번개가 아닙니다.'하고 말이야. 우하하하하."
~
"같이 살았지. 그 번개 아가씨가 바로 네 할머니란다."
~
"머리카락으로 감춘 거지. 아무도 몰랐겠지만, 할아버지는 가끔 번개 아가씨의 뿔을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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