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 예술가의 위상을 높인 천재 조각가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 9
박영택 지음, 오세정 미술놀이 / 다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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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예술 철학으로 르네상스 예술을 이끈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산치오와 더불어 '르네상스 3대 거장'이라 불리는 미켈란젤로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의 작품을 감상해 보는 어린이 예술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미켈란젤로' 하면 약 500제곱미터의 엄청난 넓이의 천장에 인류의 역사를 그려 낸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인류의 마지막 날을 표현한 <최후의 심판> 등과 같이 회화 작품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스스로를 조각가라고 칭하며, 죽기 나흘 전까지도 망치와 정을 손에서 놓지 않았을 만큼 조각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이 남달랐다. 채석장에 가서 작업할 돌을 손수 찾고, 그 돌을 가져오기 위해서 길을 내기도 하고, 돌을 들어올리기 위해 도르래까지 직접 설계하여 만들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는 이러한 열정과 천부적인 재능, 그리고 조각가라는 자부심으로 <다윗> <피에타> <모세> 등 인체를 유연하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표현한 완벽한 조각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특히, 오늘날 흔히 사용하는 '천재 예술가'라는 개념은 미켈란젤로 덕분에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켈란젤로가 살았던 시대에는 그림과 조각 등의 미술 작품을 장식물의 일부로 여겨졌고, 미술가들은 손으로 만드는 모든 일을 도맡아하는 장인이자 기술자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미켈란젤로의 천재적인 재능과 능력은 사람들을 생각을 바뀌게 하여 미술 작품이 어엿한 예술품으로 대접받게 되었고, 예술가의 지위도 상승하게 되었다.

현대 조각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 시대를 뛰어넘는 조각가로 평가받는 미켈란제로... 
미켈란젤로는 말년에 완벽해 보이는 사실적 묘사 대신, 미완성으로 마무리를 한다거나 얼굴과 몸의 일부를 적당히 생략하는 등의 방식을 시도해 미완성이 주는 표현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사실적이고 명확하게 나타내는 전통 조각에서 벗어나 불분명하게 표현함으로써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더 많은 상상할 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자신만의 개성적인 시도를 얹혀 새로운 조각 세계를 펼쳐 보인 이러한 시도는 현대 조각의 문을 연 오귀스트 로댕에게 엄청난 영감과 자극을 주었다.
이 책은 평생 돌의 성질을 파악하고 그 돌을 다루면서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 낸 진정한 조각가이자, 회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책은 조각과 회화를 막론하고 수많은 걸작은 남긴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와 그의 작품에 대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풍부한 시각 자료 덕분에 어린이들은 좀 더 쉽게 글을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누리게 된다. 또한 미켈란젤로의 작품 세계와 기법을 이해할 수 있는 미술 체험 활동을 통해 한 번 더 미켈란젤로를 만나게 된다. 아마도 책을 덮을 땐 뛰어난 관찰력과 섬세한 묘사력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작품을 탄생시킨 종합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위대함을 저절로 느끼게 될 것이다.


작은 아이 꿈이 화가라서 그런지 이 책은 왠지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름만 들어도..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천재 화가이자 조각가...

책 표지에는 '예술가의 위상을 높인 천재 조각가'라는 서브타이틀까지.. 있어서... 단순히 '미켈란젤로'라는 다섯글자보다는 더 의미있게 느껴졌다.


미켈란젤로는 조각을 하기 전에 오랫동안 돌을 바라보며, 돌 속에 숨어 있는 형상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는 돌이 품고 있는 형상을 찾아 끌과 망치로 그 형상을 끄집어 내는 것이 '조각'이라고 생각했다. 지점토와 클레이를 통해 대리석을 표현해 주고, 미켈란젤로처럼 그 안에서 숨은 형상을 찾아서 나만의 조각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가이드까지 참 좋았다.


무엇보다 미켈란젤로의 많은 그림과 조각 작품들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미래의 꿈이 화가이거나 또는 조각가 등 미술가인 어린이 친구들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엄마나 아빠랑 같이 읽어보고, 또 같이 미술놀이까지 해 보다면 더 없이 좋을 듯 하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미켈란젤로의 위대함에 경외심까지 느끼게 된 듯 해서 좋았다.

소프트 표지에 페이지도 적당하고, 사진이 곁들여져 있어서 글밥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휴대하며 읽기에도 참 좋고, 무엇보다 책 속 수록작품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져서 더 좋았다.


이 책으로.. 화가라는 꿈을 가진 둘째가.. 조각에도 관심을 살짝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림만큼이나 조각작품도 워낙 좋아하는 엄마인지라..


책은..

엄마인 내가 읽기에도 참 재미있었는데,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읽으면서 얘기하듯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같이 미술놀이를 하는 걸로.. 활용하면 더없이 좋겠다.


작가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지니.. 왠지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




@ 목차


1장 대리석에서 생명을 살려 내다
2장 조각가의 운명을 타고난 아이
3장 아름다움에 대한 고민
4장 고통과 열정으로 완성한 천장화
5장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6장 미완성의 미학

부록
1. 미켈란젤로의 발자취
2. 미술관에 놀러 가요





@ 책 속에서



- 미켈란젤로는 어린 시절 유모의 손에서 길러졌다가 여섯 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부터는 완전히 유모의 품에서 자랐어. 유모의 아버지와 남편은 둘 다 돌로 물건을 만드는 석공이었어. 그래서 미켈란젤로는 자연스럽게 숲과 채석장에서 석공의 자식들과 놀면서 돌과 친해질 수 있었지. 후에 미켈란젤로는 "나는 조각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망치와 정에 대한 사랑을 이미 젖먹이 때부터 받아들였다."라고 말하곤 했대. 미켈란젤로는 조각가가 될 운명이었나 봐.



- 미켈란젤로가 입학한 조각 학교는 로렌초가 후훤하는 학교였어. 고대 미술품을 수집, 전시해 놓은 자신의 정원을 젊은 작가들에게 개방하고, 예술가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에게 작품을 의뢰하거나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지. 수많은 서적과 건축물, 새로운 학식과 예술로 가득 찬 메디치 정원의 조각 학교에서 미켈란젤로는 그리스,로마 미술을 학습했어.



- <켄타우로스의 전투>를 만들던 1492년, 로렌초가 죽으면서 미켈란젤로의 메디치 왕궁에서의 생활도 끝이 나게 돼. 미켈란젤로는 메디치 왕궁을 떠나 고향으로 내려갔어. 그리고 한동안 어떤 일에도 의욕을 느끼지 못했지. 후원자의 죽음에 대한 슬픈뿐만 아니라 자신의 예술적인 보금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야. 미켈란젤로는 산토 스피리토 수도원의 시체실에 쳐박혀 해부학 공부에 깊이 전념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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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켈란젤로는 자신에게 시체 해부의 기회를 준 산토 스피리토 수도원을 위해 <십자가 처형>을 만들었어.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만든 유일한 목각 조각이라고 해. 미켈란젤로는 해부를 매우 철저하게 수행했고, 시간이 흘러 이 분야에 대해 가장 풍부한 지식을 갖춘 예술가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어. 오랜 시간 꾸준히 훈련했기에 그토록 완벽한 인체 조각이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 미켈란젤로가 로마로 가게 된 건 사기극 때문이었어. 천재 예술가가 사기를 쳤다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거야. 미켈란젤로는 <잠자는 큐피트>라는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걸 고대 유물인 척 속여 팔았다고 해. 당시 미켈란젤로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이런 일을 했다는 말도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어. 다만 고대 조각을 똑같이 모사할 정도로 미켈란젤로의 솜씨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라고 생각해.



-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은 마리아의 모습에서 탁월하게 드러나. 미켈란젤로는 <피에타>에서 삼십 중반의 아들의 시신을 안고 있는 마리아를 젊은 여인으로 나타냈어. 분명 예수의 어머니인데도 예수보다 젊게 표현한 거야. 당시 사람들은 소녀 같은 마리아와 남성적인 몸을 가진 예수의 모순된 모습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고 해. 쉰 살이 넘었을 마리아를 이토록 젊은 여인의 모습으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미켈란젤로는 불멸의 젊음으로 마리아의 온전한 순결을 상징하려고 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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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중 유일하게 서명이 있는 작품으로도 유명해. 서명은 마리아의 가슴을 사선으로 가로지른 줄 위에 새겨져 있는데, '피렌체 사람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제작했음'이라고 적혀 있어.



- 미켈란젤로가 활동하던 시대에는 그림을 주로 건물의 내부 벽에 그렸어. 이른바 '벽화'지. 당시 벽화는 독립된 예술이 아닌 건축 분야에 속해 있었어. 다시 말해 건축과 그림, 조각이 각기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얽혀 있었던 거야. 그래서 이때의 미술가들은 마치 종합 예술가이자 장인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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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말이야. 이 벽화는 동서양의 모든 그림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솜씨 또한 뛰어난 그림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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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화를 작업하는 동안 미켈란젤로가 얼마나 외롭고, 작업이 고되었는지 느껴지지 않니?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작업에 몰두한 결과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 탄생하게 된 거란다.



- 르네상스는 학문이나 예술 분야에서 그리스,로마의 문화 전통이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르네상스는 철학과 과학 등 많은 분야에서 근대로의 이행을 알리는 중요한 시대이자, 문화 운동을 말하지. 이 시기 예술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예술가가 바로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야. 이 두 사람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예술가인 동시에 서양 미술사에서 손꼽히는 라이벌이란다.

사실 이 두 예술가의 삶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겹치는 부분은 별로 없어. 레오나르도의 나이가 미켈란젤로보다 스물세 살이나 많았거든. 또한 피렌체와 로마에서 활동한 미켈란제로와 달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주로 밀라노에 있었어.



- 레오나르도는 정신보다는 물질을 우선시한 사람이었어.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물질보다는 정신을 귀하게 여겼고, 매우 진지하고 고독한 성격이었어. 두 사람의 이런 성품은 작품에도 고스린히 드러나. 미켈란젤로는 사람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여 순수하고 영원한 영혼의 모습을 나타내려 했고, 레오나르도는 아름다눈 사람뿐만 아니라 다소 흉측하고 일그러진 표정을 지닌 다양한 인간까지도 보여 주려고 했어.



-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중요하게 여긴 것이 있어. 바로 드로잉이야. 레오나르도는 늘 대상을 관찰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드로잉 했어. 드로잉이란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신속하게 표현하는 것이며, 시인이 글을 쓰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화가의 창조력과 능력은 시인에 못지않고 회화 역시 시보다 더 완벽하게 대상을 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



- 그런데 미켈란젤로의 말년 작룸을 보면 미완성으로 남은 것들이 많아. 인간의 얼굴과 몸을 다 표션하지 않고 깍다가 만 듯한 상태로 있는 돌들 말이야. 미켈란젤로는 조각에 있어 완벽을 기울였던 사람인데 왜 미완성인 작품이 많은 걸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우선 미켈란젤로는 재능과 실력이 뛰어난 조각가로 이미 명성이 자자했기 때문에 들어오는 작품 의뢰가 너무 맣았어. 그래서 미처 다 완성하지 모했던 거야. 심지어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들도 많았지. 그런데 왜 계속 작품 주문을 받았을까? 정학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미켈란젤로는 조각을 하는 행위 자체를 좋아했으며, 작품 하나하나를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또 다른 이유로 미켈란젤로가 일부러 작품을 완성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어. 완성되지 않은 것이 완성된 것보다 더 완전하고 더 위대할 수 있으니까.



-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 미술의 대표적인 천재 예술가야. 미켈란젤로는 그리스,로마의 전통 조각을 다시 불러와 이를 탁월하게 계승했지. 동시에 전통적인 조각 방식에 자신만의 개성적인 시도를 얹혀 새로운 조각 세계를 펼쳐 보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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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미켈란젤로는 작품을 통해 대담한 미완성, 부분적인 생략, 추상화 과정, 그리고 조각한 인물의 내면이나 심리, 정신의 표현을 중시하는 시도들을 보여 주어 이후 전개될 현대 조각에 엄청난 영감을 주었지. 그런 의미에서 미켈란젤로야말로 현대 조각의 진정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어. 오늘날 우리가 잊어버리고 외면하고 있는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 준 미켈란제로를 꼭 기억하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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