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 열등감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자기회복 심리학
강지윤 지음 / 오후의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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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벌써 몇 달 전이지만) 나는 '인생은 운빨X망겜'이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인생에 있어 운적 요소가 작용하는 기제'에 대한 고민이었고 (마치 마이클 샌델처럼 말이다.) 나쁘게 말하자면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이었다. 그 당시의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완벽주의에 대한 갈망은 내가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계속해서 자극한다.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123P

지금 돌이켜봐도 당시의 나는 충분히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완벽주의에 대한 갈망으로 추정한다. A를 충분히 잘하는데 B도 잘하고 싶고, B를 잘하게 되면 C도 잘하고 싶었다. 그렇게 A,B,C,D... 모든 분야에 완벽하고 싶었기에 E,F쯤 오자 괴로움에 사무쳤던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129페이지에는 완벽주의 성향에서 벗어나는 TIP이 나온다. 그 중 하나는 '무엇이든 한 번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씩 천천히 노력하며 작은 결과에서도 스스로를 칭찬해 준다.'이다. 개인적으로 핵심은 '작은 결과에도 스스로를 칭찬한다.'는 부분으로 생각한다. 그렇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나는 오늘 '과자와 음료수를 먹지 않는 나를 칭찬하고, 2끼만 섭취한 나'를 칭찬한다.

상처받을 위험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사랑하기로 결심한 한 사람의 엄청난 용기와 지혜, 인내를 당신에게 적용하라.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148P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의 주된 소재는 '열등감'이다. 당연히 아들러가 떠오르고 《미움받을 용기》 시리즈가 떠오른다. 이를테면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를테면 '남들과의 비교에서 발생하는 열등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책에서는 외모나 돈 등이 등장하지만 실제로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중요한 핵심은 하나다. 나 자신을 사랑하라.

"나는 매사에 잘못될 거야." / "나는 잘 될 리가 없어." / "나는 항상 재수 없어." / 이런 부정적인 말 대신에 이렇게 말해보자. / "나는 잘 될 거야." / "나는 열등감도 많고 상처도 많지만 치유되고 성장할 거야." /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지 않을 거야."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217P

사실 저번 토요일, 한 친구를 만났었다. 자기 자신이 ADHD가 있다고 하고 '나는 신도 울고 갈 정도로 재수가 없다.'고 표현하였다. 음,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를 통해 전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다.

중요한 건 (내가 전문의는 아니지만) 그 친구는 ADHD가 아닐 가능성이 존재하였다. 내가 들어주는 모습을 취하며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여 보았는데 근거는 "책만 봐도 졸리다.", "글이 읽히지 않는다."였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나 역시 그렇다고 하니까 "자기는 좀 다르다."며 "글자를 아예 읽지 못한다."고 거의 하소연을 하였다.

그런데 그 친구, 내가 도착하기 전에 노트북으로 영상 편집을 하고 있었고, 고기집에서 잘만 고기를 구우며 잘라 먹었으며, 노래방에서는 뛰어난 가창력을 보였다. 어디서 'ADHD'라는 말을 주워들어왔는지는 몰라도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가 참 많이 필요해보였다.

그래서 일부러 그 친구 앞에서는 은근슬쩍 자존감을 세워주었다. 특히 노래방에서는 '와, 노래를 잘 부른다.'면서 칭찬을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느꼈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었구나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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