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영어표현 사전 600+ 1권 - 미드에서 건진 영어회화
이광수.이수경 지음 / 넥서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가끔가다 영어 공부를 할 때 이 말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마치 한글공부를 하는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할 때, 실제 대화에서는 살짝 어색하게 들릴 만한 어투를 사용하거나, 사전에서나 볼법한 단어들을 쓰는 것을 보며 '내가 영어를 말할 때도 저렇게 들리려나?' 궁금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물론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한글로 된 지문과 문법이 가득 담긴 책을 읽으며 그동안 공부해 온 성과를 입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일 뿐이지만, 우리가 글을 쓸 때와 말을 할 때의 표현이 다르듯이 책으로는 실제 뉘앙스가 어떤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사용할 때 그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마치 한때 유행했던 유머인 '연애를 책으로 배웠어요.'와 같은 꼴이다. 


그러니 실제 사용되는 영어 표현을 제대로 공부하고 습득하기 위해서는 직접 영어권국가로 나가 그들과 친구가 되어 많은 대화를 나눠보며 몸으로 체험하고 익히는 수밖에 없는데, 이거야 말이 쉽지 그렇지 못한 상황과 형편으로는 원어민 선생이 있는 학원에 나가거나 이메일 펜팔을 구하는 등 외엔 딱히 효과적으로 공부할만한 방법이 없다. 게다가 공부한다는 개념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가는 건 사실.. 좋아하는 책으로 영어공부를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패기있게 해리 포터 원서를 모두 구입한 적이 있었지만 정작 몇 장 읽고서는 단어 해석과 노트필기에 질려 그 이후로 책장의 장식으로 덩그러니 남아있게 되었다.


고로, 체득한 영어 공부의 관건은 1. 실용적이어야 하며, 2. 어렵지 않고, 3.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다 찾게 된 것이 미드를 통한 영어공부법이었다. 한류를 접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드라마와 예능 쇼 프로그램들을 보며 한글공부를 하는 것 처럼, 흥미를 주는 컨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배워보고 싶었다. 


문제는 이놈의 미드들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한 번 보면 다음 편이 궁금해 계속해서 보게되고

그러다보니 공부는 커녕 밤새 미드를 폭식시청하며 시즌을 모두 섭렵하고 나면 다른 미드를 찾아아 떠돌게 된 것. 미드 자체만으로는 재미만 얻을 수 있지 한글자막을 보느라 애초에 원했던 '자연스러운 영어 표현 습득'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얻을만한 책이 필요했다. 이 책이 바로 "미드 영어표현 사전 600+" 다. 


책 소개에 제시된 예문과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미드 영어표현 사전 600+>에서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넘어 실제 네이티브들이 사용하는 대화적 표현들을 익힐 수 있게 도와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꼽아보고 싶은 것이 지문을 통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인데, 마치 미드의 주인공이 되어 연기해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다.


만약 좋아하는 헐리우드 배우가 있다면 효과는 더욱 좋다. 책에 제시된 미드 속 특정 상황을 상상해도 좋지만, 좋아하는 배우를 직접 캐스팅해 책에 담긴 대사를 읽으며 서로 대화하는 것 같이 연습하다보면 어느새 진도가 수십장 나가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연습하다보니 미드를 보다 반사적으로 반응이 튀어나오는게 아닌가. "No way!" 


언어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이자 타인과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 배울 때 나의 감정을 얼마나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지, 영어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에 얼마나 잘 반응해주고 공감대를 쌓을 수 있게 해주는지에 중점을 두고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미드 영어표현 사전 600+> 한 회독을 끝내고 나니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대화 표현들이 들린다. 문법은 그래머 인 유즈로 잡고 영어표현은 이 책으로 잡으면 될 것 같다. 2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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