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라디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이 말해준 것들
리사 나폴리 지음, 김유미 옮김 / 수이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이 말해준 것들이란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 <행복한 라디오>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부탄이라는 나라는 생소하기만 했다. 책에 수록된 몇 장의 사진으로는 부탄의 모습을 다 헤아릴 수 없어 인터넷으로 사진을 검색했다. 요즘은 인터넷에 전 세계 유명 도시는 물론 구석구석 오지를 탐험한 사람들의 사진이 넘쳐나지만 상대적으로 부탄의 사진은 매우 적었다. 높고 가파른 산줄기와 신비로운 안개에 둘러싸인 하얀 건물의 깨끗한 도시, 히말라야를 타고 내려온 풍부한 물과 산 정상에 자리한 사원, 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형형색색의 기도 깃발. 그리고 가무잡잡한 얼굴에 순박한 미소를 띤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과연,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샹그릴라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사람들이 찾을 만한 그런 곳인 듯 했다.

 

<행복한 라디오>의 저자, 리사 나폴리는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방송사의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40대의 전문직 여성이다. 하지만 스스로는 다른 사람에게 드러낼 수 없는 깊은 외로움과 무기력, 절망감에 빠져 심리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그녀가 참여하는 긍정 심리학 워크숍에서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매일 좋은 것 세 가지를 찾아내는 훈련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우연한 계기로 부탄에 새로 생긴 라디오 방송국에 자원봉사자로 가게 되고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부탄이라는 나라의 매력에 푹 빠진다.

 

p. 134

부탄은 쾌적하고 호화로운 곳이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문제점과 모순을 안고 있는 나라였다. 일 년 열두 달 햇빛이 풍부하게 비치는, 휴양지로 적합한 장점을 갖춘 곳도 아니고 넓은 들에 풍부한 식물들을 최고급으로 요리할 요리사를 찾기도 어려운 곳이다(다만 꾀꼬리버섯이나 고사리 새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들이 많이 나는 여름에 부탄을 방문하면 좋다). 부탄의 매력은 소박하고 오염되지 않은, 20세기 말 미국의 시골과 비슷한 분위기에 있었다. 가이드와 동행하는 여행이라면 부탄은 약속된 낙원으로 부를 만한 관광지일 것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아름다움 풍광은 동화 속의 비현실적인 나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의 부탄은 가난하고 거친 나라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신기한 것과 신비한 것이 모두 어우러져서 부탄을 매혹적인 나라로 만드는 것이다.

 

부탄을 사랑하게 된 그녀는 짧은 시간 이곳에서 관광객으로 머무르는데 그치지 않고 수차례 그곳을 방문하며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관계를 맺고 돕기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인다. 그렇기 때문에 부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부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책을 읽고 얻게 된 세 가지 좋은 점을 적어보았다.

 

1. 부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 것.

2.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게 된 것.

3. 세상에는 생각과 삶의 방식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고 언젠가 이곳을 여행하기로 마음먹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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