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혁신 (양장) - 맥락과 구조, 이론과 정책 함의
은종학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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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직접 중국이라는 현장을 경험하고 쓴 수필이자, 경제이론과 사례, 정책 함의를 망라한 교과서다. 개인적으로 이 점이 다른 전공서적과 달리 독특한 부분이라 하겠다. 많은 중국 경제 관련 도서들이 이론만 서술하거나 피상적인 사례만을 나열한 것에 반해, 이 책은 저자의 관점에서 오랜 기간 보고 느낀 중국을 경제이론과 개념으로 풀어내고 정책적 함의까지 도출해 내었다는 점에서 그 신념과 정성이 돋보인다. 아직 출간된 지 얼마 안 된 책이고, 올해 초 내가 운좋게 일찍 이 책을 만났지만, 중국과 혁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사회과학도로서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몇 자 적어보자면, 각종 미디어, 현실 세계에서만 보아도 21세기 최대 이슈인 중국과 혁신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제대로 논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개발, 혁신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주업으로 하는 나 역시도 그랬다. 이제 나처럼 혁신학을 제대로 알고 학문적 시야를 넓히고자 한다면 이 책을 볼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을 보고 난 후 나는 이제 중국과 혁신이 왜 연관되는지를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 


평소 중국과 개발, 혁신에 관심이 많은 나는, 특히 이 책을 중국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보고자 하는 열정있는 정부 관계자, 기업 관계자, 교육자, 그리고 학생들이 볼 것을 감히 추천한다. 전통적인 경제학 논의가 모두 그렇듯이, 정부의 개입은 언제나 시장 효율성과 대립되는 이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에 있어 맹목적인 시장주의는 먹고 살 만큼의 돈을 벌 수 있게 하기는 해도 결코 어떤 시장을 주도할만한 그 어떤 혁신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여러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보아도 사실 정부와 시장, 그 조합 비율에 정답은 없지 않은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분명 중국이 어떻게 그 한계를 극복해왔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평소 중국 기업들의 부상이 어떤 메커니즘 하에 이루어졌는지 여전히 의아했던 독자들,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궁금했던 독자들에게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책이 될 것이다. 기존 대학 강의와 달리 좀 더 개방된 시각에서 중국을 알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어려운 경제학 용어와 이론들, 중국식 용어들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여 자연스럽게 읽힌다. 다만,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과 중국에 대한 지식을 가진다면 이해하는데 더 좋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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