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당벌레니? - 풀밭에서 만나요 1 풀밭에서 만나요 1
주디 앨런 글, 튜더 험프리스 그림, 이성실 옮김 / 다섯수레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무당벌레에 대해 알려주는 딱딱한 과학책과는 달리 마치 아이가 무당벌레와 대화를 나누듯이 다정하게(?) 그리고 친근하게 구성된 책이다. 이런 점이 바로 아이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고 읽어주는 부모도 쉽게 풀어가며 알아가는 장점을 가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무당벌레가 알을 낳고, 또 어미 무당벌레와는 사뭇 다른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껍질을 벗고 또 벗고, 그 과정에서 계속 진딧물을 먹어가는 과정을 보며 자연스럽게 무당벌레의 한살이를 깨닫게 된다.

다소 징그러운 시커먼 애벌레가 빨강색에 검은 점이 박힌 무당벌레가 되기까지의 감동적이며 긴박감이 느껴지는 것은 마치 바로 옆에서 사람과 무당벌레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게 거리감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돋보기로 무당벌레와 진딧물을 계속 관찰하고 있듯이 번역도 매끄럽고 무엇보다 무당벌레에 대해 친근하게 다룬 점이 맘에 든다. 근데 마지막 부분에서 그러나 너의 엄마 아빠가 사람이라면 넌 무당벌레가 아닌 사람이라는 부분에서 갑자기 아이가 어리둥절해지는 것 같다. 거기에 등장하는 예쁜 서양 소녀도 갑자기 번역책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서 낯설고(그 이전까지는 우리책인듯하게 그림이나 문장 모두 매끄러운데) 그런걸 반전이라고 하나? 허나 우린 사람이기 때문에 진딧물을 절대 먹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무당벌레와 사람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지 무당벌레를 비하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런류의 과학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른 시리즈물도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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