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3가지 방법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1
김은섭 지음 / 지식공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김은섭)

우리는 정말 책읽을 시간이 없는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단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을 뿐이다.

이책은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책의 제목처럼 책 앞에서 머뭇거렸던 저자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그의 손을 거쳐 읽힌 책들이 수천권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그도 처음부터 책과 친했던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여곡절의 끝에 들어간 대학에서 갑자기 책이 읽고 싶어진 그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난감함에 국문과 교수님을 찾아갔다 학교와 집을 오가며 소설책을 읽은지 두달이 지나갈 무렵 책읽기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독서가 주는 최고의 미덕은 바로 즐거움이다 좋은책이 아니라 즐거운 책으로 시작해라.읽는 즐거움을 먼저 느껴야 한다. 책을 쓴 가장큰 이유도 독자들도'읽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해서였다.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독서의 이로움'보다 '독서의 즐거움'을 먼저 알았으면 좋겠다 장르에 구애받지말고 마음껏 즐기시라.

책을 읽은지 두어 달이 지나갈무렵 어떤날은 술술읽히고 어떤날은 한문장 넘기기가 가시밭길 걷는것 처럼 힘들었다. 가장큰 고민은 책을읽고 난 다음날 이었다. 마치 새책을 만난듯 낯설었다. 안되겠다 싶어 독서스승 국문과 교수님을 찾아갔다. 교수님은 이 고민에 대해 독서는 두뇌라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항아리에 한두바가지의 물을 붙는다고 항아리에 물이 채워지지는 않는다. 꾸준히 채워가다 마지막 한바가지를 부었을때 찰랑거리던 항아리가 흘러넘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 항아리가 흘러넘치는 것은 마지막에 부었던 한 바가지의 물이 아니라 꾸준히 부었던 물의 결과인 것이다. 이때 지식을 관통하는 지혜가 생긴다는 것이 교수님의 설명이었다. 붓기만한'인풋'에서 흘러넘치는 '아웃풋'으로 변한 것이다. 무엇을 읽어도 이해가 되고 지금 읽는 것이 과거에 읽은 어느 한 대목과 결합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바로'순간'을 경험한 사람의 변모한 모습이다.


(책읽은 습관이 자리잡을 무렵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책을 읽은 다음날이면 이 고민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러다보니 나의 독서에 대한 의문과 결함을 계속해서 찾았다. 독서법에 관한 책을읽고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찾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이 해결이 되었지만 맛있게 먹고 이사이에 낀 고기마냥 개운치 못한 찝찝함은 늘 남아있었다. 이쑤시개가 되어준 이책에선 나의 문제나 독서법에 대한 결함이 아니라 독서과정 속에서 발생할수있는 현상일 뿐이라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주었고 여러 다독과들과 작가들도 지나쳐간 성장통 같은 과정이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묘한 안정감이 밀려왔다. 이책을 넘기는 곳곳에서 흡사 지도에 어느한 부분을 가리키며 '여기서는 차가좀 막힐수 있어','여기는 신호등이 없어 육교로 가야돼' 라고 말해 주는것 같았다.)


이제 읽는 즐거움을 알았으면 관심사를 찾아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배움의 즐거움이 커진다. 그래도 관심사를 찾기가 어렵다면 그는 경제경영서 읽기를 권한다. 경제경영서를 읽으면서 깨달은 사실은 경제경영서는 미래에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사실이다.인간에게는 동물달리 예지능력이 없는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미래가 늘 두렵고 불안하다. 특히 그 두려움은 '돈'과 결부될 때 극대화 된다. 이것이 경제경영서의 존재의 이유이다. 경제경영서는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한다.'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경제경영서를 읽으면 읽을수록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점차 줄어든다. 책읽기는 복리투자와 같다. 그 시작은 미약하나 자꾸굴리게 되면 눈덩이 처럼 불어나서 엄청난 결과로 나타난다. 많은 성공한 리더와 부자들이 책을 읽으며 공부한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인 것이다.


(책을 읽기전과 후는 나는 완전히 다른사람이다. 경제경영서 읽기의 시작은 증폭되는 두려움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것이 나의 돈공부의 시작이었다. 금리,주식,부동산 등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며 터부시하던 것들이 이제는 모두 나의 이야기

이며 나의 관심사가 되었다.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두려움은 점차 거품처럼 사그라 들었다. 감은 눈처럼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막연한 두려움 속에 계속해서 외면 했던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게슴츠레 나마 눈을 떠 어둠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가난이 문을열고 들어오면 사랑은 창밖으로 나간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것을 지키기위해선 돈은 필수적이다. 소위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라 말한다. 사회가 칭하는 현상에 파뭍혀 자위할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둠의 실체를 눈으로 들여다 보고 해결 방법을 구색해 나가야 한다. 이제 은행의 저축만이 제테크의 모든 것이던 시절은 지났다. 쏟아지는 정보의 다양성과 모두에게 개방된 정보의 평등성이 주어진 지금은

우리 부모님 세대의 폐쇄형 정보에서 발생하던 무지 대한 당위성이 인정되지 않는다. 결국 지식의 유무와 갭차이가 자산확보의 방향성과 결과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말은 펀드매니저,주식광고,부동산중개인이 아닌 자의적 판단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조차 자신의 판단가치 기준의 하나인 의견일뿐 이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평등하게 제공되어진 정보를 분별해낼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마땅하다. 그 시작은 분명 경제경영서일 것이다. 이 리뷰에선 쓰지 않았지만 이책에서 다루고 있는 부자학,장지갑 이론은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책속에 답이있다. 돈과 결부된 두려움이 한층 사그러 들것이라 확신한다. )


시골의사 박경철은 자기 삶의 철학을 니체의 말을 빌려'익숙한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라고 말했다. 익숙한 것만을 고집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배척하는 시대에 그의 인생철학은 본받을 만하다. 사람들이 책을 대하는 마음 가짐도 이처럼'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이기를 바란다.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기꺼이 귀를 연다면 내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세상의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이제 세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면 들은 것들을 나의언어로 써보자.

'책을 읽고 리뷰를 쓰면 책은 당신것이 된다.' 이것이 후천적 활자중독의 마지막 방법 글쓰기다. 글이란 것이 묘해서 쓸 때는 내가 되더니 쓰고 난뒤에는 남이 되어 저 멀리 글에 담긴 나를 보게 된다.원래 글의 목적이란 '남기기'위한 것일 텐데 쓰다가 보면 남긴다는 본디 목적은 사라지고'온전히 나를 살피게'된다. 글쓰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고,나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바라본다면'진짜 나'를 만나고 자연스럽게 나의 한계도 알게 될 것이다. 이렇듯 진짜 나에대해 이해하고 화해할때,그때 자기 고백이 가능해진다.

글쓰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방해물은 바로 '내면의 비판자'다. 내면의 비판자는 글을쓰는 매 순간마다 나타날수 있다. 예를 들면" 이게 뭐야. 이게 글이야? 웃기는 있네.야,야! 집어치워라" 라는 자기목소리일 것이다. 글을 쓰려고 할때 내면의 비판자를 만나면 글쓰기는 더뎌지고,자유롭게 글을쓸수 없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자기점열을 하는 '내면의 비판자'제거해야 한다.

그는 '독서의 완성은 실천이고,실천의 시작은 리뷰 쓰기다.' 라고 강조한다. 그런그가 '서평'이라 하지않고 '리뷰'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그는 어제저녁에 본 영화에 대해 말하고,다녀온 맛집에 대해 말하듯 읽은 책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리뷰어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그는 아직도 책을 읽는 목적이 책을 비평하기 보다는 배우고 익히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의 글을 '서평'이라 하고 그를 일러'서평가'라고 부르는 것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는 서평이 아닌 '다시 읽는다' 는 뜻으로

'북 리뷰'라고 말한다.


(서평이라 하면 뭘 대단한걸 쓰고 작가의 의도를 100% 파악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즉 내면의 비판자를 맞닥 뜨릴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글을쓰고 있었다. '리뷰'는 그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단어였다. 그냥 몇자 끄적거리는 것도 습관처럼 책귀퉁이에 생각을 정리해 보는것도 다 리뷰였다. 즉 나는 계속해서 리뷰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서평'이라는 단어의 무게에 가려져 있었을뿐 나는 항상 쓰고 있었다. 그것에 대한 깨달음을 준 '리뷰'를 계속 써나갈 것이고 친근히 부를것이다.)


리뷰를 쓸 때 특히 주안을 둔 것은 '저자가 이 책을 쓰려고 한 의도'를 찾는 것이다 리뷰를 쓰는 방법은 자유다. 책에대한 평가도 자유다. 다만 저자가 책을 낸 목적은 꼭 알아두자. 그는책을 읽을거나 쓸때 결정적 한 문장을 찾으라고 권한다. 책의 전체를 아우르는 단 하나의 문장이 꼭 있다. 이문장을 찾는다면 당신은 그 책을 온전히 소화한 셈이 된다. 아무런 생각 없이 책을 읽는 것과'결정적 한 문장'을 의식하며 읽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는 나를 흔들 무엇이 없었다면, 그 책을 리뷰하지 않는다. '읽었더니 별로였다'하는 책을 굳이 시간 들여서 리뷰를 써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바꾸어 말하면 세상에는 아직 내가 읽고 리뷰해야 할 좋은 책이 차고도 넘친다는 이야기다

자신이 좋은 책을 먼저 만나 그 책을 쉽게 풀어줘서 가급적 많은 사람이 그 책의 진면목을 알고 따라 읽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가 리뷰를 쓰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바라건대 당신도'호의적인 리뷰'를 쓰시라고 권한다.


(비평을 꼭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았기에 글쓰기에 대한 머뭇거림이 많이 생겼다.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서평'이라는 무게와 '비평'이라는 날선 차가움은 내면의 비판자를 날뛰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가치관과도 같은 리뷰에 대한 생각을 읽고 '그래 그렇게 해도 괜찮아' 라는 다독거림이 느껴졌다. 나의 가치관과 부합되던 생각이라 더욱 공감이 되었다. 역시 해답 책에 존재했다. 이러한 사정이니 책을 놓지 못하는것 같다. 좋은책은 차고 넘친다. 아니라 생각되면 그의 말처럼 그냥 책을덮자.그것이 훨씬더 생산적인 활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서리뷰의 장점을 들라면 그는 궁리 라고 말한다.리뷰는 책 읽은 이를 궁리하게 한다. 한마디로 독서리뷰는'독서 후 궁리한 끝'이다.

공자는 '학이불사즉망','사이불학즉태'라고했다. 논어'위정'편에 나오는 이 구절은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에 어두워지고,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는 뜻이다. 맹목적인 읽기를 경계하라는 뜻일것이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독서의 목적을 잊고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서 오는 자위를 다시한번 경계할수 있었다.)


중국의 교양을 대표하는 시인 도연명은 글을 잘쓰기 위해서는 "다독하고,다작하고,다상량 하라."고 말했다. 즉 많이일고,많이쓰고,많이생각하라는 뜻이다.

독서리뷰의 팁을 그는 이렇게 전한다. 우선"내가 왜 이 책을 집었나?" 어쩌면 가장 중요한 생각, 내가 이 책을 통해 찾고자 하는 해답에 대한 질문인 셈이다.

두 번째는'이 책을 쓴 사람이 누구더라?'는 것이고 다음은 '저자가 뭐라고 했던가?' 일것이다. 마지막은 독서 리뷰의 하이라이트인'난 이책으로 뭘 느꼈더라?' 이다.

리뷰는 정답이 없다. '나는 이렇게 읽었다.'고 말하면 그게 장땡이다.하니, 겁먹지 말고 맘껏쓰자, 대신 생각을 담아쓰자. 그것만 신경쓰면 된다. 이렇게 리뷰를 쓰고 나면 당신은'겁나게 많은'생각을 했다는 걸 알게될 것이다.

(이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많아진 생각과 글쓰기에 대한 불필요한 무게를 덜어준 책이다. 책을 본격적 으로 읽고자 마음먹은 이들부터 책을 읽으며 많아진 생각과 방향성에 고민을 가진 이들까지. 글쓰기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시작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모두를 아우르는 책이라 생각된다. 책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도 책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 이책을 열어 볼것을 권한다. 책을 대하는 새로운 지평이 열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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