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와 눈사람 - 우즈베키스탄 옛이야기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50
캅사르 투르디예바 지음, 정진호 그림, 이미하일 옮김 / 비룡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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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 

인스타그램으로 서포터즈에 선정되었다. 

총 6권 중에 한 권을 받았다. 

그 중에서 우주베키스탄의 책이다. 

제목을 보고 오? 우주베키스탄? 하며 생각해보니.. 무지한 나는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김태희가 밭매고 있다는 그 나라...?'라는 우스갯소리만 떠올랐다. 

 

자기 책이라는 걸 알면 일단 신나 책부터 읽어 달라는 아이를 달래서 잘 설득해

우주베키스탄이 어디있는지부터 찾아봤다. 

아직 지구본을 잘 볼 줄 모르고, 지리에 대한 감각이 없는지라 아무 곳이나 집으면서 조선이라는 둥 한국이라는 둥 하지만 내가 이 나라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래, 라고 하니 끄덕 끄덕. 

그냥 엄마가 말하니 그냥 끄덕 끄덕. ㅋㅋㅋ

 

-스탄 나라들이 모여 있는 그곳.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 그 곳에 있는 이 멀고 먼 나라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라니. 

하지만 표지만 보면 그다지 낯설지 않다. 

눈사람도 농기구들도. 

 

 

그림책을 다 읽고 나니 친절히 우주베키스탄에 대한 이야기가 뒷 부분에 정리되어 있다. 

딱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관심 있어 하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만 있어서 거기까지도 만족.

물론 우리 아이는 이건 됐고 빨리 다시 읽어 달라고 발 동동 하셨지만 말이다.

아이는 모르겠고 엄마가 지리 공부 중.

 

 

 

우유 담는 통인지 저것 말고는 우리 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라 반가웠다.

사실 책이 시작되고 거의 바로 나오는 페이지인데, 왜 이 장면이 들어갔는지 이해가 안 된다. 

농장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할 일이 많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아니면 우리 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내용상으로 봤을 때는 다른 장면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싶은 느낌.

 

그림책은 페이지가 많지 않으니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큰 의미를 담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페이지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을 못하는 건지, 

작가님이 큰 의미를 넣지 않으신 건지 모르겠다.

 

궁금하군.

 

 

제목에서처럼, 표지에서처럼 눈사람이 나타났다.  

눈이 많이 왔으니 눈사람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인지상정!

잠시 나가셨던 아버지가 당부한 많은 일들은 전부 깜빡하고 눈사람을 만들고 신나게 노는 나르.

애 다워서 귀엽기도 하고, 그만큼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 와중에 눈사람도 잘 만들었다 ㅋㅋ

실제 사진을 넣어서 만든 눈사람이라 분위기를 잘 살린 것 같아서 좋다.

 

결국 나르의 무책임한 시간에 댓가를 눈사람이 치른다.

자신의 몸을 녹여서까지 나르 대신했던 눈사람.

나뭇가지와 목도리와 같은 물건들만 흔적을 남겼다. 

 

이런 살신성인.

옛날 구전 이야기라 그런지 교훈이 분명하다.

이런 거 좋아 ㅋㅋㅋ

 

 

그리고 반성한 나르는 다시 눈사람을 만든다.

이야기니까 가능하지만 사라진 그 눈사람과 같은 눈사람이 만들어 진 게 신기.

(아이 동심파괴 할까 하다가 참음)

그리고 나르는 그 눈사람을 소중하게 여겨 눈사람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장소를 옮겨준다.

 

스토리 구성이 단순하지만 의미있고,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한껏 자신을 투영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무척 좋았다.

 

게다가 놀랍게도 전혀 외국 이야기 답지 않아서 신기했다.

물론 우리 나라는 설산은 없지만 말이다.

외국의 이야기지만 몹시 익숙한 이야기라, 아이가 더 친근감을 느끼고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읽을수록 다른 시리즈도 궁금하다.

다른 나라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이제 점점 사회 부분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서 세계로 시야가 넓혀지고,

그러면서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지니 이 시리즈로 천천히 접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이렇게 친근한 이야기라면 다른 점을 발견해도 수용할 수 있을지 않을까?

 

직접 경험할 수 있을 때에는 책으로 간접 경험하고, 직접 경험하면 좋았겠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더더욱 책이 절실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아이와 세계여행, 어렵지 않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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