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흘러가버리는 시간 불현듯 두려움이 느껴지던...

속절없이 흘러가버리는 시간
불현듯 두려움이 느껴지던 때
그래서 무서움이 느껴진 그 감정에 동감

[오늘의 한문장]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텍스트 길이와 장르에 따라 읽기 방법의
변화가 필요.

읽기 태도

읽기 태도

보고 싶은것 또는 나를 정확히 비추는 거울

보고 싶은것 또는 나를 정확히 비추는 거울

기억한다는 것

기억하는 소설 ㅣ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강영숙 외 지음, 이혜연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1년 5월

어려서 부터 봐왔던 뉴스 속 사건들이 이 단편집에 실려 있는데, 그 가운데는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온 국민에게 충격과 슬픈 기억으로 남은 사건들이다. 생각해보면 여전히 뉴스에서 비슷한 범주의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하곤 한다.

며칠 전에도 철거 중인 건물 잔해가 도로 위의 버스를 덮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몇 년 전에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건물 붕괴로 죽었던 사건이 떠오른다. 건물 철거는 지금도 어디서든 일어나는 일인데, 왜 사건은 반복되는가?

 '망각했으므로 세월이 가도 무엇 하나 구하지 못했구나.' p104

이 책의 제목은 그 이유를 정확히 짚어낸다. 반복적인 사건은 누군가에게 생긴 나쁜 일이라 치부하고 넘겨온 우리들의 기억하지 않음에 대한 결과라고 말이다. 처음에는 이 제목의 의미를 가늠할 수 없었는데, 책장을 덮고 보니 이 단편들을 한데 묶는 <기억하는 소설>이란 제목이 꼭 맞는다고 생각했다. 나와 내 가족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그 사건을 심상히 보아 넘긴 우리들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인재임을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본다. 오늘 나는 또 우리는 무엇을 무심히 보아 넘겼을까… 

‘망각했으므로 세월이 가도 무엇 하나 구하지 못했구나.‘ - P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