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 김지연 사진 산문
김지연 지음 / 열화당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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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과거속으로 성큼성큼'하니 뭔가 의미심장하지만

그냥 내 기억속으로에 짧은 여행인거지.

 

이 책을 읽으며 줄곧 작가와 1인칭이되어 내가 다니는 걸음걸음을 옮겨담은듯한

착각과 어렴풋한 기억들에 가슴이 아릿아릿하다.

 

난 중,고등학교시절 수도없이 길을 잃고 헤매고 당황하고 익숙해지고 차츰 즐기는 여유까지 부렸었다. 매번 버스번호를 착각해서 다른 종착지에 다다르고 당황하고 또 당황했지만 내가 하는 흔한 실수 중 하나여서 다들 그러려니......지금은 이마저도 추억이지....

 

버스를 잘못타면 꼭 내려서 다시 되돌아오는 수고를 마다하지않고 지나는 길마다 작은 빈집을 탐색하곤했는데.... 이 사진속 사진들은 그때 보았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다.

 

그땐 왜그리 주인 잃은 나이많은 양산이 서러웠는지...

주인네는 어디서 무엇이되었는지도 모를 생각에 또 서러웠는지...

 

이 책은 나로하여금 참...차분하게 수면밑으로 밑으로 가라앉으라한다.

그게 그렇게 숨막히게 기분나쁜것이 아니기에 기분 좋은 느릿한 기차여행쯤으로 여겨진다.

 

이런 감성이 나를 채웠었는데...요즘은 뭔가에 맞춰진 느낌으로

하나에 부속품처럼 살아낸다.

 

매일같이 이런 글귀와 사진 그림들로 숨통을 연명하며....

 

 

항상 말하지만 나는 슬프거나 하지는 않다. 그냥 무뎌져있던 낡은 내 촉수들이 살아있음에

아~ 아직 나 괜찮구나~~

 

스치는 바람이 예전과 달리 화학약품 냄새가 느껴져 슬프긴하다.

슬프다기보다 무섭다..... 책속에서에 느린 전원풍경은 좀처럼 내곁에 있질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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