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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의 사도세자 이맹희
이용우 지음 / 평민사 / 2012년 5월
평점 :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형제들끼리 ,우리 같은 서민은 생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상속 문제 때문에 매스미디어를 뜨겁게 달구는 것을 보면서, 왜 저렇게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가지겠다고 싸울까 싶어, 내 생각에는 참 모양새가 그렇다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시점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맹희라는 사람에 대한 책아 나왔고, 무엇보다 기자들이 쓴 서평을 보고는 궁금한 마음에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이맹희 씨를 '삼성가의 사도세자'로 표현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재현 CJ 회장이 정조가 된다는 얘기고, 이맹희와 이건희의 상속싸움은 결국 장손인 이재현 회장의 삼성가 적통 상속과 연관되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글들이 한동안 트위터 상에서 뜨겁게 오가고 있었다. 사실 저자의 의도가 여기에 있지 않았나 싶다.
나도 소위 한 집안의 적장자인 이맹희 씨가 왜 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의 뒤를 잇지 못했을까 하는 것이 제일 궁금했는데, 책을 읽어가면서 그 문제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는 했지만, 그 밑에 깔린 음모나 정확한 상황 등은 우리가 제대로 알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결국 저자의 주장은 이맹희씨가 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지 못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처럼 이맹희씨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이병철 회장 주위를 지키고 있던 가신 그룹이 포진한 삼성의 비서실과 혼인관계로 얽힌 일부 세력의 견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재벌과 정부의 끊을 수 없는 유착 , 특히 박정희 정부와 이병철 회장 간의 유착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는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 유착의 고리는 꽁꽁 묶여서 절대로 끊어질 수가 없지 싶다.
이제 상속전쟁은 그 서막을 울렸을 뿐이다. 우리는 그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 삼성이 일개 작은 영세기업이 아니고,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되어 있는 이 시점에서, 어떤 사람들이 진정한 부를 누릴 자격이 있는가의 참으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